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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해피앨리슨의 서재/시 / 2014. 4. 15. 14:30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나는 온 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가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같은 머리털을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쁘게 나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도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다오.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리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셈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 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명이 지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민족의 아픔을 품고 마지막 봄을 맞이하지도 못한 이슬처럼 사라신 시인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1926 개벽에 발표된 시로 나라를 빼앗긴 아픔을 얼어붙은 땅에 햇살을 비추듯

표현한 민족의식과 저항의식을 담고 있는 시입니다.

 

 

겨울 지나고 봄의 향기가 땅에서 아지랑이 피어 오르듯 눈가를 아른거릴 때면

가슴속에 새겨진 한편이 날갯짓을 합니다.

 

시대의 사랑의 대상은 나라였고,

그리움의 상대는 이상 것이 아닌 땅의 봄이었습니다.

 

땅을 살아도 것이 아니고,

타향에 발을 딛고 살아서 것이 아닌 고향

마음이 서로 일맥상통한 것일까요?

 

봄을 기다린다는 것은

희망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강한 의지가 있어 싸워 보지만

살아 있는 동안 봄을 밟아 있을까 하는 의문이 내포되어 있는 합니다.

그렇지 않았으면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온다 마무리 하지 않았을까……

 

머무를

간만 보듯 찾아오는 곳의 봄도

새싹을 피우며 올라 옵니다.

새싹을 바라보듯 그리운 고향도 바라봅니다.

4월의 중순에도 함박눈을 맞은 어제의 푸른 잎이

오늘은 따뜻한 햇살로 그래도 봄은 온다고 알립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왔습니다.

 

-HappyAlly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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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happyallyson.com/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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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피앨리슨 HappyAlly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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