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면, 비로서 보이는 것들..
비로서 그를 온전히 사랑하다
길고 긴 겨울 동안 지루하게도 무거운 철학책만 파고 들다가
한 숨 쉬러 나온 세상에 혜민 스님이 계셨습니다.
시선을 달리하면 안 보이던 것도 보일 수 있듯이 잠시 멈추어 선
이곳에서 또 다른 나를 찾을 수도 있을까
내 깊은 아집속에 놓쳐 버린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하며
한층 더 성숙해 질 수도 있으려니 하며 첫장을 넘겨 봅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는 굴레를 핑계로
백미터 달리기를 전력질주 하듯
하루 하루를 사는 데 너무도 익숙한 삶.
하루 한번쯤은 멈추어 하늘을 바라보는 것 조차 사치인 것 같고,
내가 멈추면 그 누군가가, 내 가족이 힘들어 질 것 같아서란 이유로
다시 달리기 시작하는 하루.
이런 순간이 행복이구나를 알게 되면
다시는 일어서 달릴 수 없을 것만 같은 불안감이 엄습하며
나란 존재, 편안하고 행복해서는 안 될 것 같은 쫒김에
허덕이기도 하는 것이 현실 속의 ‘나’일지도 모릅니다.
열심히 산다는 것이
어쩌면 현실에 굴복한 고집스런 집착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가정 아래
내가 놓친 것이 ‘나’라는 실체뿐이었을까
자기 주관적인 삶에서 벗어나 조금 더 넓은 삶을 살 수 있다면
끝없는 탐구는 종교를 떠나 지식을 넘어
공통된 무엇이 있으리라는 관심이었습니다.
멈추면, 비로서 보이는 것들…..
멈추면, 비로서 내 곁의 이들을 알게 되고 그들을 이해하게 된다.
내가 원하는 걸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그런 사람이 되세요. (p.247)
내가 얼마나 ‘나’에 집착하고 살았으면 이렇게도 ‘남’을 모르고 사는가!
아이러니 라면 그럴수도…
종교의 벽을 넘는 공통점이 이곳에 있었습니다.
사랑은, 같이 있어 주는 것
언제나 따뜻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그를 밀어 주는 것
사랑하는 그 이유말고 다른 이유가 없는 것
그를 지켜봐 주는 것 (p.164)
사랑이란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 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이가 이랬으면 좋겠는데 하고 바라는 건
사랑이 아닌 내 욕심의 투명입니다.
내 인생을,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 살려고 하지 마십시오.
그 사람의 인생을 살도록 놓아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입니다. (p.165)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만 달리느라 내 뒤에서 뻗친 손을 잡아 주지 못해
혼자 넘어져 울고 있는 내 가족, 내 이웃을
멈추어 숨 고르는 순간 보았습니다.
과연 나는 누구를 위해 살아 온 것이었던가........
나를 위한 것도 아니었고, 그를 위한 것은 더욱 아니었으니......
비로서 그를 이해하고 사랑합니다.
내가 얼마나 그를 모르고 산 것인지를 깨닫습니다.
지식인이란 남의 일에 참견하는 사람이다.
정의와 자유, 선과 진실, 인류 보편적 가치가 유린당하면
남의 일이라도 자신의 일로 간주하고 간섭하고
투쟁하는 사람이다. – 장폴 사르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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