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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Please look after Mom



















책의 서두는 이렇게 시작한다. 


IT'S BEEN ONE WEEK since Mom went missing.

엄마를 잃어버린지 일주일째다.


결혼 하지 않은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큰딸이 

화자로 시작해 가족의 구성원 하나 하나를 거쳐 마지막 역시 큰 딸이 마무리를 짓는다. 

잃어버린 엄마가 있을리 만무한 낮선 땅, 

외국의 피에타 상 앞에서 죽은 아들을 내려다 보고 있는 마리아의 눈빛속에서 엄마를 바라보며 

마지막 눈물과 회한으로 한 마디를 남긴다.

그건 아내를 잃은 아빠가 부탁한 말이기도 했다.


엄마를..... 엄마를 부탁해!!



아들네에서 생일을 함께하기 위해 아내와 서울로 상경,

전철역에서 미쳐 뒤따라오지 못한 아내를 잃어버린 것을 한 정거장을 가서야 알아챈 남편...

언제나 아내를 뒤로하고 걸었던 남편이었고, 항상 뒤에서 쫓아오기 바쁜 아내였고,

그런 아내를 떠나고, 그런 아내에게 되돌아 오고를 결혼 후 한평생 이어왔던 남편이 아내를 잃어버렸다.

당신은 떠나도 되는 사람이지만 아내는 떠날 수 있는 사람임을 전혀 생각지 못하고 살아왔던 남편이 

어느 날 아내를 잃고서야 아내를 잊고 산 지난 날 속에 아내를 사랑했고, 의지했으며 그런 아내에게서

위로받고 살았음을 깨닫는다. 아내는 그에게 있어 돌아올 수 있는 보금자리였던 것이다.

'엄마'라는 희생이라는 단어를 쓰고자 한 작가는

'아내'라는 단어에도 무결점 엄마의 보호본능을 입혔고, 

그런 아내앞에서 강한척한 남편은 아내가 없어지고 난 후에야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것이 없는 존재임을 깨닫게 했다.



이런 글을 썻을까,
왜 이런 글을 쓸 수 밖에 없었을까...
작가의 심정이 궁금했다.
'엄마'라는 단어는 누구에게나 잊고 싶지 않은 단어이면서 잊혀진 듯 살아 돌아다니는 내면의 소리이다.
문장하나하나에서 숨을 조이는 듯한 그리움이 자꾸 나로하여금 현실에서 멀어지게 했다.
너무 아파 잊고 싶은 것이 아니라 너무 그리워 더욱 놓치고 싶지 않게 하는 힘을 가진 글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마음껏 그리워할 자격을 주는...온 힘을 다해 그리워해도 되는 ..
아닌척 살아가야하는 무딘 현실에서 한번쯤은 그래도 보고파 울어도 되는 ..
우리들의 절절한 사랑을 너무도 평범한 일상과 너무도 단순한 서술로 써 내려 갔는데도 
자꾸 읽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다.
마치 잊고 사는 엄마의 존재를 끝없이 상기시키듯이 말이다.

이 글을 연재하며 작가는 글이 막히는 순간에서 
여태껏 써오던 '어머니'에서 '엄마'로 바꾸며 글의 물고가 터졌다고 한다.
어쩌면 이 글을 읽는 나도 이제부터라도 어머니가 아인 '엄마'라고 부르면 엄마와 가까워질 수 있을까라는 
철없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엄마를 잃고 나서야 
내 청춘을 희생했다고만 생각했지 엄마의 꿈을 저버렸다고는 생각해 보지 않은 큰 아들.
엄마에게 아들은 희망이었다는 것이 삶의 무게가 된 것만을 생각했지 아들을 통해 행복했을 '엄마의 꿈'이란 건 
생각지도 못했음을 깨달은 아들, 그것이 현실을 살아가는 엄마를 잊은 장남의 고백이다.
뒤돌아 서서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미안해' 하는 나이든 엄마의 그 한마디가 '사랑해' 그 말보다도 더 애틋한 건 무얼까....



엄마를 잃고 나니 엄마가 곁에 있을 때 하지말라 했던것들이
충분히 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을 깨달은 큰딸.
그렇게도 비행기 타는 것을 말렸던 엄마...  
혹시라도 딸을 잃을까 두려웠던 엄마의  심정을 그 땐 왜 그렇게도 이해하기 싫었던지...  
결국 엄마의 비재속에 이것이 엄마가 두려워했던 것일까... 
잃는다는 것, 
어쩌면 훌훌 털고 여행이라도 가고 싶었을지도 모를 엄마를 이제서야 떠 올리며 어딘가에 있을 엄마를 찾는 
심정으로 여행길에 오른다. 
그리고 큰 딸은 그 여행길에서 엄마를 만난다. 


엄마라는 삶이 아닌 여자로의 삶으로 살 것 같았던 둘째 딸..
그 어느 형제들보다 엄마의 사랑, 아니 관심과 돌봄이 많았던 둘째 딸이었다.
엄마의 고백.....

소설의 후반부는 엄마가 화자이다.
잃어버린지 9개월 어느 때쯤 되어버린 그 순간이다.
신비로울 만큼 자연스럽게 엄마는 그녀속에 함께한 일평생의 한사람 한사람을 찾아 다니며 
그동안 못했던 말들을 고백한다.
마지막 그녀의 인생은 매 순간이 잊혀짐이었고, 
기억나지 않는 순간이었는데 
어찌 그렇게도 모든 순간순간이 맑고 깨끗하게 떠오르는지 자신조차 이해되지 않는다는 
엄마의 고백속에 둘째 딸을 바라보는 엄마의 애뜻함이 느껴졌다.

신경숙 작가의 글은 그렇다...
미지의 세계를 꿈꾸 듯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게 하는 신비로움이 있다.
그러나 결국 그 신비로움은 아...... 그렇구나 라는 쓰린듯한 아름다움이랄까..
그런 아련한 만족감이 이야기를 풍족시킨다.
'엄마의 고백'이 설마 엄마가 다시 돌아 온걸까? 
엄마를 다시 찾은 걸까? 하는 바램이었다. 

둘째 딸을 통해 잊혀진 삶을 살았던 
엄마의 무한 희생을 다시한번 떠올려본다.
나의 엄마는 어찌 그리 살 수 있었을까... 
단 한번도 떠나 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갈 곳이 없어 못 간 것일까..

둘째 딸은 여행길에 오르는 언니에게 쓴 편지속에 자신의 고백을 담는다.
그토록 떠나고 싶었던 걸까

일상을 잃어버린 상태에서야 모든 걸 내려놓고 나서야 떠날 수 있었던가...엄마는.

엄마처럼 살지 못하겠다. 이 아이들 키우고 나면 자신은 자신의 길을 갈거라 한다.

엄마처럼 그렇게 살지는 못하겠다 한다. 

애초부터 엄마의 삶은 엄마였던 것처럼 살고 싶지 않다고 한다.

엄마를 잃어버리고 시간이 흐른 지금 

이젠 엄마를 잊은 듯이 살아가는 가족들이 너무나 이해가 되지 않고,

내 몸에 달라 붙어 있는 세 아이 챙기느라 동분서주 하며 

엄마를 찾아 나가지 못하는 자신의 신세가 마냥 회의스럽기도 한 둘째 딸.

그녀는 엄마의 또 하나의 사랑이였고, 

엄마의 아름다울 수 있는 꿈과 희망이었다.

세 아이의 엄마로서 그렇게 자신을 희생하듯 살아서는 안되는 그런 고결한 존재였다. 



'엄마' 에게 다른 남자가 있었다.

동지같은 사람, 동반자가 나을까...

그 어려운 순간 순간을 어찌 홀로 버텼을까 했는데, 그런 엄마에게 다른 남자가 있었다.

힘들고 지칠 때 찾아갈 수 있었던 단 한 사람.

작가는 결코 여태껏 그려온 엄마의 모습에 흙탕물을 끼얹지 않았음을 말하고 싶다.

엄마에게 말할 수 없는 한 존재, 그 남자에 대해 아니 그 남자에 대한 엄마의 심정을 고백하면서도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그런 불륜스러움을 떠 오르지 않게 했다.

누구에게나 '그런 사람'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것이 고결함의 대명사인 '엄마'라는 존재여도. 

떠도는 엄마의 고백은 그 남자에게 묻는다.

'나는 당신에게 어떤 존재이냐고, 어떤 의미이냐고...'



이제는 죽어서만큼은 남편의 선산에 묻히고 싶지 않다는 

이젠 나를 놔 주라는 아내의 말이 떠도는 바람처럼 남편의 귓가에 전해졌을까...  

결코 살아생전의 원망이 담긴 말이 아님을 느끼게 했다.

그러면서도 죽어서도 함께 할 생각은 없음을 나직히 고백한 문장이였다. 

이제부터는 아내를 떠나고 싶지 않은 한 남자에게....

지난 세월의 회한을 너무 짙게 표현했다.



'잃어버림'과  '잊어버림'의 한 글자 차이를 

가족에게 잊혀진 엄마의 존재를 통해 그 연결고리를 만들어준 작가가 위대하다.

잃어버린 엄마를 통해 어쩌면 우리는 그동안 엄마를 잊고 살아왔음을 알려준 것이다.

잊고 살았던 엄마의 인생에도 엄마가 아닌 삶이 있었고, 아내가 아닌 여자의 삶이 있었음을 묵묵히 알려 준 것이다.

떠날 곳이 없어서였든, 자신만의 책임이었든, 태초부터 엄마라는 이름밖에는 당신에게 주어진 삶이 없어서였든, 

결국 엄마라 살 수 밖에 없는 그녀를 이해하는데는 너무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엄마로써 살아야 하는 삶이 나 때문이라 

생각했던 때도 있었으나 아니였을 수도 있다는 걸, 

알아버린 후에도 오랜동안의 피해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건, 인정하는 순간 엄마가 떠날 것 같은 

두려움때문이었을 것이다.


엄마를 잃어버렸어도 흐르는 시간속에 일상을 살고, 

잃었지만 아닌 듯이 살고 있는 그들처럼

내가 살아야하는 현실에서 

나도 어쩌면 현실도피중인지도 모르겠다.








낯선땅이 더욱 친근해진 지금 원작이 한국소설인 

'엄마를 부탁해'가 미국의 한 도서관에 영어본으로 

번듯이 꽂혀 있어 뿌듯함으로 이 아픈 소설에서 

이젠 벗어나고 싶다. 

읽고 이 후기를 적는 동안 그 시간동안,  

분명 나는 아팠음을 인정한다.

그리고, 또 아팠을 그 누군가에게 나도 위로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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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피앨리슨 HappyAlly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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