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해피앨리슨 닷컴: 목록 (962)
행복 레시피: 홈 셰프 (123)
데일리 쿡킹 그리고 식탁 (53)
동서양 그리고 퓨전 요리 (62)
행복 베이킹 (33)
건강 동의보감, 미용, 그리고 살림 (23)
미국에서의 일상 (85)
해피앨리슨의 서재 (555)
해피앨리슨의 뜨개뜨개 (18)
티스토리 초대장 (10)
Statistics Graph

달력

« » 2020.2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Total1,740,137
Today51
Yesterday128
Business Development Specialist, Loves Her Family, Photograph, Food, Books and Writing, -Former Owner of HappyAllyson Bakery -Used to be Supervising and Loan Closing at a Local Bank -Studied Mathematics/Computer & Business Administration -Living in USA

'해피앨리슨의 서재/시'에 해당되는 글 38건

  1. 2015.12.02 [시] 눈 오는날엔/서정윤 120215
  2. 2015.05.20 시: 정호승/ 나무에 대하여
  3. 2014.12.07 [시/서정윤: 어떤 우울한 날에]
  4. 2014.10.31 [왜 사냐건 웃지요] 남으로 창을 내겠소-김상용
  5. 2014.08.31 사랑시 엮음 2/윌리엄 셰익스피어 외: 내 눈물로 지워진 글씨까지도 넌 읽을 수 있어
  6. 2014.08.25 [시집: 외롭고 높고 쓸쓸한/안도현] 나에게 보내는 노래 (2)
  7. 2014.08.15 [홀로서기 3 /서정윤] 다시 홀로서기/ 바람이여
  8. 2014.08.08 [시:홀로서기 1-7/서정윤] 홀로서기를 통한 삶에 대한 통찰
  9. 2014.07.28 [시:꽃/김춘수] 존재의 본질 인식
  10. 2014.06.30 [시:이해인] 눈꽃아가- 그래서 시를 사랑한다.
  11. 2014.06.14 [시: 한용운] 님의 침묵 - 님은 갔습니다.
  12. 2014.05.21 [시:오월/아내의 기일에/노산 이은상 선생]
  13. 2014.05.01 [시:이해인] 물망초 Forget Me Not 나를 잊지 말아요
  14. 2014.04.23 [시집: 외롭고 높고 쓸쓸한/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연탄 한 장
  15. 2014.04.15 [시: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16. 2014.03.14 [천상병:귀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17. 2014.01.13 [시:영원/이정하] 사랑의 깊은 속을 들여다 본 사람은
  18. 2013.12.15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 1, 2 / 예반 지음]
  19. 2013.11.22 [시: 접시꽃 당신/도종환] 빛바랜 책장속에 시한편이 떠오르는 날입니다
  20. 2013.11.18 [시조: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하여가' 와 '단심가'
  21. 2013.11.05 [시집: 혼자 사랑한다는 것은/이정하] 헤어짐을 준비하며
  22. 2013.10.24 [사랑시 엮음1: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2)
  23. 2013.10.23 [시집: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이해인] 맑고 청아한 시 (2)
  24. 2013.09.26 [시:이정하]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25. 2013.09.15 [황동규: 즐거운 편지] 영화 편지를 기억하시나요?
  26. 2013.08.01 [시:사랑의 이율배반/너는 눈부시지만 나는눈물겹다/ 이정하]
  27. 2013.07.02 [시: 곽재구] 강에서 만난 사랑스러운 날들
  28. 2013.06.28 [시: 홀로서기/서정윤] 소망의 시 * 1 & 2
  29. 2013.05.31 [시:류시화] 안개 속에 숨다
  30. 2013.05.30 [시/류시화]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2)

[시] 눈 오는날엔/서정윤 120215

해피앨리슨의 서재/시 / 2015. 12. 2. 11:07
























눈 오는 날엔 / 서정윤

눈 오는 날에 
아이들이 지나간 운동장에 서면
나뭇가지에 얹히지도 못한 눈들이
더러는 다시 하늘로 가고 
더러는 내 발에 밟히고 있다.
날으는 눈에 기대를 걸어보아도, 결국 
어디에선가 한방울 눈물로서
누군가의 가슴에 
인생의 허전함을 심어주겠지만
우리들이 우리들의 외로움을 
불편해 할 쯤이면
멀리서 반가운 친구라도 왔으면 좋겠다.
날개라도, 눈처럼 연약한 
날개라도 가지고 태어났었다면
우연도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만남을 위해
녹아지며 날아보리라만
누군가의 머리 속에 남는다는 것
오래오래 기억해 주기를 바라는 것조차
한갓 인간의 욕심이었다는 것을
눈물로 알게 되리라.
어디 다른 길이 보일지라도 
스스로의 표정을 고집함은
그리 오래지 않을 나의 삶을 
보다 <나>답게 살고 싶음이고
마지막에 한번쯤 돌아보고 싶음이다.
내가 용납할 수 없는 그 누구도 
나름대로는 열심히 살아갈 것이고
나에게 <나> 이상을 요구하는 
사람이 부담스러운 것만큼
그도 나를 아쉬워할 것이다.
보지 말아야 할 것은 
보지 않으며 살아야 하고
분노하여야 할 곳에서는 
눈물로 흥분하여야겠지만
나조차 용서할 수 없는 알량한 
양면성이 더욱 비참해진다.
나를 가장 사랑하는 <나>조차 
허상일 수 있고
눈물로 녹아 없어질 수 있는 
진실일 수 있다.
누구나 쓰고 있는 자신의 탈을 
깨뜨릴 수 없는 것이라는 걸
서서히 깨달아 갈 즈음 
고개를 들고 하늘을 볼 뿐이다.
하늘 가득 흩어지는 얼굴.
눈이 내리면 만나보리라
마지막을 조용히 보낼 수 있는 용기와
웃으며 이길 수 있는 가슴 아픔을 
품고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으리라,

눈오는 날엔.
헤어짐도 만남처럼 가상이라면
내 속의 그 누구라도 불러보고 싶다.
눈이 내리면 만나보리라
눈이 그치면,
눈이 그치면 만나보리라.








 해피앨리슨의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공감 버튼 눌러 주시면 더욱 행복하겠어요. 


♡♡♡♡♡






Related Posts Plugin for WordPress, Blogger...
Allyson Lee | Create Your Badge
Posted by 해피앨리슨 HappyAllyson

댓글을 달아 주세요

시: 정호승/ 나무에 대하여

해피앨리슨의 서재/시 / 2015. 5. 20. 22:21













 

 

 

 

 

 

 

나무에 대하여

 

정호승

 

 

 





나는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가 더 아름답다

곧은 나무의 그림자보다

굽은 나무의 그림자가 더 사랑스럽다

함박눈도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에 더 많이 쌓인다

그늘도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에 더 그늘져

잠들고 싶은 사람들이 찾아와 잠이 든다

새들도 곧은 나뭇가지보다

굽은 나뭇가지에 더 많이 날아와 앉는다

곧은 나무는 자기의 그림자가

구부러지는 것을 싫어하나

고통의 무게를 견딜 줄 아는

굽은 나무는 자기의 그림자가

구부러지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

 

 

 

 

 

 

 -> [시:수선화에게/정호승]외로우니까 사람이다



 

 

 

 

 

 

 

 

 

 




 해피앨리슨의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공감 버튼 눌러 주시면 더욱 행복하겠어요. 


♡♡♡♡♡



Related Posts Plugin for WordPress, Blogger...
Allyson Lee | Create Your Badge
Posted by 해피앨리슨 HappyAllyson

댓글을 달아 주세요

[시/서정윤: 어떤 우울한 날에]

해피앨리슨의 서재/시 / 2014. 12. 7. 00:19















 

 

 

 




 

 

 

어떤 우울한 날에

 

-서정윤

 

 

 

산이 자신의 그림자로

짐승들을 울리고

강은 깊은 흐느낌으로 조개들의 전설을 만든다.

낡은 서점의 잊혀진 책 속에서

자신의 신화를 캐내는

뼈아픈 민족의 그림자와

손잡고 걸을 수 있는 내

핏줄의 단군 할아버지

산 짐승들이 <우우> 소리 내어

태백산 어귀에로 모이고

가슴에 따스함을 지니고 태어난 우리

언젠가 흙으로 돌아가 살을 섞을 우리

풀벌레 소리 함께 들으며

그 소리의 전설을 같이 그리는

함께 피흘린 민족

 

산 낮은 곳, 무덤으로 모여

상아 하나 가지지 못한 이빨들을

햇살 아래 내어보이며

얼마나 눈물겹게 살았나

얼마나 처절하게 살았나

같은 산에서 해뜨고 지는 우리 모두

몽둥이를 휘두리며 돌을 던지며 싸워도

어느날 처연히 나의 옆자리에 와 눕는

너는 내 형제





 

 

 

산 위에서 보며 살자

욕심으로 멀어진 거리

좀더 높은 데서 멀리 보며

밝게 웃을 수 있는 전설을 남겨 주자

아득한 우리의 후손

그들만은 싸우지 않는.

 

<홀로서기 중>

 

 

 

 

 

 




 해피앨리슨의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공감 버튼 눌러 주시면 더욱 행복하겠어요. 


♡♡♡♡♡



Related Posts Plugin for WordPress, Blogger...
Allyson Lee | Create Your Badge
Posted by 해피앨리슨 HappyAllyson

댓글을 달아 주세요

[왜 사냐건 웃지요] 남으로 창을 내겠소-김상용

해피앨리슨의 서재/시 / 2014. 10. 31. 12:44













 

 

 

 

남으로 창을 내겠소

 

 

 

 

-김상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사냐건 웃지요……

 

짧은 글에서 죽음과 삶을 초월한 시인의 경지를 느낀다.

초야에 묻혀 사는 모습에

왜 이러고 사느냐고 묻는다면

그저 웃음으로 대답할 것이라는 여유로움

많은 해설과 말이 필요없는 웃음, 미소

읽는이로 하여금

지나온 그의 삶을 이해하기에 충분하고

더불어 내가 살아가야 할 길이 한눈에 보일 뿐이다.

 

너무도 일찍 찾아온 2014년의

 

꽃을 사랑한 어머니가 꽃만 바라보면

그렇게도 예쁘고 화려해서 행복하던 때가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말씀인지……

그저 심드렁해졌다는 것이겠지.

 

추운 모르고 속에서 마냥 뛰놀던

어느 순간부터는 하얀 눈이 까맣게 보이면서

겨울 나기를 걱정한다.

 

너무 일찍 찾아온 눈을 보며

지금 내가 올리는 시는

 

사냐건 웃지요…….

 

적절한 시기에 올릴 있는 글이 있다는

그나마 행복한 삶이다.

 

<A. Lee>




 

 

 

 

 

 

 

 해피앨리슨의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공감 버튼 눌러 주시면 더욱 행복하겠어요. 


♡♡♡♡♡

 


Related Posts Plugin for WordPress, Blogger...
Allyson Lee | Create Your Badge
Posted by 해피앨리슨 HappyAllyson

댓글을 달아 주세요

사랑시 엮음 2/윌리엄 셰익스피어 외: 내 눈물로 지워진 글씨까지도 넌 읽을 수 있어

해피앨리슨의 서재/시 / 2014. 8. 31. 04:49













 

 

 

 

 

 

* 사랑은 그대를 성장시키겠지만 또한 그대의 잔가지를 잘라 버릴 것이다.

 

 

내 눈물로 지워진 편지

 

-호르헤 이삭

 

 

 

너의 두 팔에 포옹을 가르치고

감미로운 장밋빛 입술에 키스를 가르친다

우리 영혼은 하나 된 행복 속에 손잡는다

눈은 아름다움을 위해서 탄생한 것

바라보고 후회하고

사랑으로 괴로워하는 것

 

달콤한 내 사랑이여, 저리 가서 숨어라

감미로운 희망과 하늘의 불을 안은 채

훨훨 날아다니고

뜨거운 목숨으로 서로에게 스러지자

 

내 사랑, 내 눈물로 지워진

글씨까지도 넌 읽을 수 있어!

 

 

 

* 상처받을 가능성이 생길때까지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할 수 없다면

 

-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사람들이 사랑 할 수 없다면

아침이 가슴을 열고 노래하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남쪽 바람이 갓 돗아난 잎새 사이에서

날마다 속삭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사람들이 사랑할 수 없다면

그리움에 못 이긴 한밤중의 곰이

별들의 고통 침묵시키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얼마나 넓은지도 모르는 바다로

어리석은 이 마음이 무모하게도

희망을 띄워 보내는 까닭은 또 무엇입니까

 

 

 

* 베푸는 사랑이 우리가 간직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랑이다

 

 

내가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로이 크로프트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지금 당신이 당신이기 때문에도 그렇지만

당신 곁에서 내가

또 다른 나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내 삶의 목재로, 헛간이 아니라 신전을 짓도록

노래가 되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어떠한 신앙보다도 바로 당신이

나를 더욱 선하게 만들었고

어떠한 운명보다도 바로 당신이

더욱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손도 대지 않고 말 한마디 없이

기적도 없이 당신은 모두 해냈습니다.

당신이 자기 자신에게 충실했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을 이루어낸 것입니다

어쩌면 그런 것이

참된 친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사랑은 선택이다

 

 

사랑과 세월

 

-윌리엄 셰익스피어

 

 

 

진실한 마음의 결합을 나는

조금도 방해하고 싶지 않다

다른 사람을 만나서 변한다거나

반대자를 만나서 굽힌다고 하면

그런 사랑은 사랑이라 할 수가 없다

절대로 그럴 수가 없다!

사랑은 폭풍우가 몰아쳐도 결코 흔들리지 않고

영원히 고정된 이정표다

사랑은 이리저리 헤매는 모든 배에게

얼마나 높은지는 알 수 있어도

그 가치는 모르는 빛나는 별이다

 

장밋빞 입술과 뺨이 세월의 휘어진 낫을

비록 피할 수는 없다고 해도

사랑은 세월의 어리석은 장난감이 아니다

사랑은 한두 달 동안에 변하기는커녕

운명의 마지막 순간까지 참고 견딘다

이것이 착오라고 내 앞에서 증명된다면

나는 글 한 줄도 쓰지 않았을 테고

아무도 사랑 따위 하지 않았을 것이다

 

 

 

* 마음의 행복을 누리는 길은 단 한 가지뿐이다

  그 것은 아무도 자기 마음 속에 두지 않는 것이다

 

 

행복

 

-프리실라 레오나드

 

 

행복은 아름답고 기묘하고 투명한 수정

그러나 무수한 파편으로 깨어져

멀리 또는 가까이 흩어져 있는 것

보라! 삶의 길을 따라갈 때 가끔

찬란한 파편들이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너무나 많은 파편이기에

아무도 그 모든 것을 발견한 적이 없다

 

다른 사람들이 그대 곁에서

명예 사랑 또는 건강을 얻는 동안 그대는

약간의 미모나 정직한 재산을 누릴지도 모른다

 

아주 동그란 공도 깨어진 것일 뿐

마음대로 고르거나 움켜쥐면 헛된 일이다

그리고 나무나 많은 파편이기에

아무도 그 모든 것을 발견한 적이 없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들은 삶의 길 걸어가며

비록 자기 몫이 작은 것이라 해도

부서진 수정의 공을 상상하면서

언제나 감사하는 법을 배우면서

투명한 파편 하나하나를 소중히 알고

차근차근 조각을 꿰어 맞춘다

너무나 많은 파편이기에

무도 그 모든 것을 발견한 적이 없으니까

 

 

 

 -> [사랑시 엮음1: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HappyAllyson's Diary

해피앨리슨의 그림일기

http://happyallyson.com/656

 

 






Related Posts Plugin for WordPress, Blogger...
Allyson Lee | Create Your Badge
Posted by 해피앨리슨 HappyAllyson

댓글을 달아 주세요

[시집: 외롭고 높고 쓸쓸한/안도현] 나에게 보내는 노래

해피앨리슨의 서재/시 / 2014. 8. 25. 05:09













 

 

 

 

 

 

 

나에게 보내는 노래

 

-안도현

 

 

 

 

너를 위해 내가 불러줄 노래가 있으니

아직은 집으로 돌아갈 때가 아니다

가야 할 길이 많아서 철길은 꿈쩍도 하지 않고

해야 할 일이 많아서 철도노동자는 푸른 제복을 벗지 않고 있다

기다리는 기차는 오지 않았지만

대합실을 이대로 비워 둘 수는 없다

죽어도 누울 곳이 없는 껌팔이 소년과

귀싸대기 빨간 능금들을 좌판대 위에 두고

아직은 집으로 돌아갈 때가 아니다

국물을 끓여먹고 등짝을 데우는 곳이 아니라

단지 떠나야 할 때 구두끈을 조여매는 곳

떠나지 않고는 돌아올 수 없으니

정작 돌아오려거든 늘 떠나야 한다

나 아닌 것들을 위해, 아니 나 자신을 위해서도

우리는 한번도 목숨 걸고 살아 본 적 없었다

다가오는 겨울의 발자국소리만큼 덜컹대는

유리창 앞에서 아아, 흔들리는 마음 앞에서

갈탄난로를 피우지 않았다고 투덜대는 것보다는

세상은 내 한 몸이라도 들이밀어 바람구멍을 막아야 하는 곳

너를 위해 버려도 좋은 내 몸뚱아리 식지 않았으니

아직은 집으로 돌아갈 때가 아니다

내가 불러야 할 노래는 끝나지 않았으니

아직은 집으로 돌아갈 때가 아니다

 

 

 

 

순간 두려운 것은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하는 자신을 들여다 보았을 때다.

시인은 말한다.

[나 아닌 것들을 위해, 아니 나 자신을 위해서도

우리는 한번도 목숨 걸고 살아 본 적 없었다]

 

내가 무엇이 두려워 시작도 못해보고

용기 보지도 못하고

등짝 데우는 일에만 몸을 귀하게 여기고만 있는 것일까

 

집이란

[국물을 끓여먹고 등짝을 데우는 곳이 아니라

단지 떠나야 구두 끈을 조여 매는 ]

아마도 나는 집이란

힘든 일터에서 돌아와 몸과 마음을 곳이라 생각하고

살았기에 번도 떠나지 못하고 집구석에서 엉덩이 붙이고

[갈탄난로를 피우지 않았다고 투덜]대고 있나 보다. 

 

초심이란

열심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닌 하다

[세상은 몸이라도 들이밀어 바람구멍을 막아야 하는 ]이라는

간절함과 억척스러움이 함께 동반 되어야 하는가 보다.

 

자신을 연단하고 채찍질하며

안일하게 버려 두지 않게 하기 위한 몸부림인 것이다.

두려운 것은 편안함에 몸을 맡기고

자꾸 집으로 돌아가려 발길을 옮기고 있는 나를 보는 것이다.

자신의 한계를 만들고 안에서 안주하고자 하는 나에게 익숙해진 모습이다.

 

목숨 걸고 살아 보지도 않고 죽는 것이 두렵고,

[가야 길이 많아서 철길은 꿈쩍도 않는데]

나는 자꾸 일을 남기고 집으로 가려 한다.

누군가의 그렇게 살아도 괜찮다는 달콤한 귓속말에

자꾸 뜨뜻해진 짝이 그리워진다.

아직은 집으로 돌아갈 때가 아닌데.......  [HappyAllyson]

 

 

 

 

 

 

HappyAllyson's Diary

해피앨리슨의 그림일기

http://happyallyson.com/647

 






Related Posts Plugin for WordPress, Blogger...
Allyson Lee | Create Your Badge
Posted by 해피앨리슨 HappyAllyson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4.09.10 04:38 PSrunner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사합니다! 좋은 시풀이 잘 보고갑니다^^

[홀로서기 3 /서정윤] 다시 홀로서기/ 바람이여

해피앨리슨의 서재/시 / 2014. 8. 15. 01:39













 

 

 

 

 

 -> [시:홀로서기 1-7/서정윤] 홀로서기를 통한 삶에 대한 통찰

 

 

 

 

바람이여

 

- <서정윤>

 

바람이고 싶어라

그저 지나가버리는,

이름을 정하지도 않고

슬픈 뒷모습도 없이

휙하니 지나가버리는 바람.

 

 

아무나 만나면

그냥 손잡아 반갑고

잠시 같은 길을 가다가도

갈림길에서

눈짓으로 헤어질 수 있는

바람처럼 살고 싶어라.

 

 

목숨을 거두는 어느 날

내 가진 어떤 것도 나의 것이 아니고

육체마저 벗어두고 떠날 때

허허로운 내 슬픈 의식의 끝에서

두 손 다 펴보이며 지나갈 수 있는

바람으로 살고 싶어라.

 

너와 나의 삶이 향한 곳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슬픈 추억들 가슴에서 지우며

누구에게도 흔적 남기지 않는

그냥 지나는 바람이어라

바람이어라.

 

 

 

 

다시 홀로서며

 

 

마른 들풀 서걱이는

바람소리만 홀로 허허로운

추억의 강가에 서서

잠시 쉬어가는 철새 떼들의

모래 속에 묻어야 할 기억들

이젠 떠나야 하리, 홀로서기 위해

쓰러져도 다시 서 있는 미류나무

사랑의 상처는

사랑으로 치유할 수 없다는 걸

모든 것은 마음에서 시작되고

마음 속으로 끝난다는 걸

이제는 꺠달아야 한다.

 

 

 

★★

 

 

 

- 내 곁에 바람이 스치고

그 바람이 안겨다 준 내 기억 속의 향기는

부담스러웠던 현실보다 아련한 행복으로 추억된다.

아픔을 받아들일 떄가 된 것일까

슬픔을 간직해도 입가에 미소를 띄울 때가 된 것일까

 

서정윤님의 홀로서기 3편은 6년만에 쓰여졌다.

6년이란 시간동안 바람같이 홀로서기를 마친 시인

더 이상 외롭지 않고 더 이상 방황하지 않는 정점에 도달 하였을까

 

외롭지 않으려고 인간에게 집찹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말은 많아지고, 구차한 해명과 설명과 변명은 길어진다.

바람은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기억되고 인정받기를 원했다면

바람처럼 흘러가지 않았으리라.

 

 

수많은 모래알 같은 기억들이

설레게 하는 것은

그저 가을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단지 그 이유 때문이다.

내게도 미소지을 추억하나쯤은 남은 것이다.

바람에게도 잠시는 머물고픈 언덕이 있는 것이다.

이제 추억하나 미소담아 남겨두고 흘러간다.

 

그냥 지나는 바람이어라……..

 

 

 

 

 -> [시:홀로서기/서정윤] 눈 오는 날엔

 

 -> [시: 홀로서기/서정윤] 소망의 시 * 1 & 2

 

 

 

HappyAllyson's Diary

해피앨리슨의 그림일기

http://happyallyson.com/636

 

 

 

 

 




Related Posts Plugin for WordPress, Blogger...
Allyson Lee | Create Your Badge
Posted by 해피앨리슨 HappyAllyson

댓글을 달아 주세요

[시:홀로서기 1-7/서정윤] 홀로서기를 통한 삶에 대한 통찰

해피앨리슨의 서재/시 / 2014. 8. 8. 01:34













 

 

 

 

목에 걸린 가시와 같은 내 하루하루가 꿈이기만을 바라고

한 순간 호흡을 삼키고 내 쉬던 순간

막힌 가슴이 뻥하고 뜷리고 목에 걸린 가시가 빠지는 경험과 함께

다가온 것이 홀로서기였다.

 

 

 

신비로운 세계의 경험이었다.

[홀로서기

둘이 만나 서는 게 아니라 홀로 선 둘이가 만나는 것]

 

시인은 말한다.

홀로서기란 홀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사랑하며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내가 홀로 서 있지 못하다면  

다른 이들에게 부담만 될 뿐 아무 도움도 되어 주지 못하고

남을 위해 손 내밀어 주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홀로서기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내 안의 나를 찾아야지 남들에게서 나를 찾을 수 없는 것이라고,

 

 

를 찾아 떠나는 길은 곧 나 스스로에게서의 해방이며

내 곁의 누군가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며

나를 일으켜 세워주기를 바라는 수동적 인간의 삶에서의 해방이 아닐까,

 

오늘 문득 내 머릿속에 떠오른 나는

과연 그 수많은 지난 시간을 제대로 홀로서기 했던 것인가 이다.

아직도 누군가에게 기대어 나를 알아주기 바라고

나를 위로해 주기 바라며 칭얼대는 어린아이처럼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누군가의 머리 속에 남는다는 것

오래오래 기억해 주기를 바라는 것조차

한갓 인간의 욕심이었다는 것을

눈물로 알게 되리라--> <눈 오는 날엔>

 

그렇다……

[나의 전부를 벗고

알몸뚱이로 모두를 대하고 싶다.

그것조차

가면이라고 말할지라도

변명하지 않으며 살고 싶다…….] <홀로서기 6>

 

한자 한자 써 내려가며

수많은 밤을 지새우는 이 행위조차

때론 나를 세상에 알리고자 하는 발버둥인 것 같아

내 자신이 역겨워 지는 날

홀로서기를 되새김질하며

더불어 살기 위한 몸부림이라 자기 최면을 걸어 본다.

 

 

삶의 깊은 통찰과 깨달음이

외로움과 고독을 멀리하였다면

그가 써내려간 홀로서기는 얇팍한 종이장에 불과한

넋두리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외로운 것이 슬픈 것이 아니다.

고독한 것이 아픈 것이 아니다.

혼자됨을 불편해 하는 것이 나를 이기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나의 얼굴에 대해

내가

책임질 수 있을 때까지

홀로임을 느껴야 한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홀로 서고 있을, 그 누군가를 위해

촛불을 들자.

허전한 가슴을 메울 수는 없지만

<이것이다> 하며

살아가고 싶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사랑을 하자.] <홀로서기 7>

 

 

 

 

 

홀로서기

- 둘이 만나 서는 게 아니라

   홀로 선 둘이가 만나는 것이다

 

 

 

1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가슴이 아프면

아픈 채로,

바람이 불면

고개를 높이 쳐들면서, 날리는

아득한 미소.

 

어디엔가 있을

나의 한 쪽을 위해

헤매이던 숱한 방황의 날들.

태어나면서 이미

누군가가 정해졌었다면,

이제는 그를

만나고 싶다.

 

 

2

홀로 선다는 건

가슴을 치며 우는 것보다

더 어렵지만

자신을 옭아맨 동아줄,

그 아득한 끝에서 대롱이며

그래도 멀리,

멀리 하늘을 우러르는

이 작은 가슴.

누군가를 열심히 갈구해도

아무도

나의 가슴을 채워줄 수 없고

결국은

홀로 살아간다는 걸

한겨울의 눈발처럼 만났을 때

나는

또다시 쓰러져 있었다.

 

 

3

지우고 싶다

이 표정 없는 얼굴을

버리고 싶다

아무도

나의 아픔을 돌아보지 않고

오히려 수렁 속으로

깊은 수렁 속으로

밀어 넣고 있는데

내 손엔 아무것도 없으니

미소를 지으며

체념할 수밖에.......

위태위태하게 부여잡고 있던 것들이

산산이 부서져 버린 어느날, 나는

허전한 뒷모습을 보이며

돌아서고 있었다.

 

 

4

누군가가

나를 향해 다가오면

나는 <움찔> 뒤로 물러난다.

그러다가 그가

나에게서 멀어져 갈 땐

발을 동동 구르며 손짓을 한다.

 

만날 때 이미

헤어질 준비를 하는 우리는,

아주 냉담하게 돌아설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아파오는 가슴 한 구석의 나무는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떠나는 사람은 잡을 수 없고

떠날 사람을 잡는 것만큼

자신이 초라할 수 없다.

떠날 사람은 보내어야 한다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일지라도.

 

 

5

나를 지켜야 한다

누군가가 나를 차지하려 해도

그 허전한 아픔을

또다시 느끼지 않기 위해

마음의 창을 꼭꼭 닫아야 한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얻은 이 절실한 결론을

<이번에는>

<이번에는> 하며 어겨보아도

결국 인간에게서는

더이상 바랄 수 없음을 깨달은 날

나는 비록 공허한 웃음이지만

웃음을 웃을 수 있었다.

 

아무도 대신 죽어주지 않는

나의 삶,

좀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6

나의 전부를 벗고

알몸뚱이로 모두를 대하고 싶다.

그것조차

가면이라고 말할지라도

변명하지 않으며 살고 싶다.

말로써 행동을 만들지 않고

행동으로 말할 수 있을 때까지

나는 혼자가 되리라.

그 끝없는 고독과의 투쟁을

혼자의 힘으로 견디어야 한다.

부리에,

발톱에 피가 맺혀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숱한 불면의 밤을 새우며

<홀로 서기>를 익혀야 한다.

 

 

 

7

죽음이

인생의 종말이 아니기에

이 추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살아 있다.

나의 얼굴에 대해

내가

책임질 수 있을 때까지

홀로임을 느껴야 한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홀로 서고 있을, 그 누군가를 위해

촛불을 들자.

허전한 가슴을 메울 수는 없지만

<이것이다> 하며

살아가고 싶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사랑을 하자.

 

 

 

 

 

 

 

HappyAllyson's Diary

해피앨리슨의 그림일기

http://happyallyson.com/628

 

 

 






Related Posts Plugin for WordPress, Blogger...
Allyson Lee | Create Your Badge
Posted by 해피앨리슨 HappyAllyson

댓글을 달아 주세요

[시:꽃/김춘수] 존재의 본질 인식

해피앨리슨의 서재/시 / 2014. 7. 28. 22:45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한 여름인데 높은 가을 하늘처럼 선선한 오늘

사진기 하나 들고 뜰에 나가 옹기 종기 펴 있는 꽃들을 담아 봅니다.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이 가슴을 뭉클하게 해 주는 오늘

내 뜰에 피어있는 꽃들을 바라보며

김춘수님의「꽃」을 떠 올려 봅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첫 연부터 사랑하는 이를 떠 올리게 하는 설렘으로 시작하는 시

그러나 단순히 이성을 향한 그리움을 다룬 연가가 아닌

시인의 「존재의 본질 인식」이라는

형이 상하학적인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시이다.

 

내가 시를 사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릴 적 초등학교 시절 멋 모르고 외워야 했던 수많은 시들.

그 땐 이유도 몰라 어려웠던 시인들의 상상 속의 현실들.

내가 살아오며 그 누가 다시 해석을 해 준 것도 아닌데,

순간 순간 떠 오르며 가슴에서 이해가 되는 것은

함축된 언어로 표현 되는 시라는 세계의 매력이다.

 

말이 어렵다……

형이 상하학적인 존재의 본질 인식!

국어 시간도 아니고, 문학을 어설프게

풀어보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꽃들을 바라보고 떠올린 시

한 수가 김춘수님의 꽃 이었다.

 

인간은 누구나 인정 받고 싶어하고

의미 있는 존재로 남고자 한다.

자연의 이치로 피어나는 꽃 한 송이 조차

그 이름을 가지고 있고

장미로, 해바라기로 이름을 불리어지고 때가 되면

기다림이란 설렘으로

기억되고 싶은 것이다.

 

 

어떠한 대상이 없는 정체불명의 무의미한 존재에서

꽃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지면서

의미 있는 존재의 대상이 되었을 때

나에게서 우리가 되고

「꽃은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는 것이다.

 

 


 






 해피앨리슨의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공감 버튼 눌러 주시면 더욱 행복하겠어요. 


♡♡♡♡♡



Related Posts Plugin for WordPress, Blogger...
Allyson Lee | Create Your Badge
Posted by 해피앨리슨 HappyAllyson

댓글을 달아 주세요

[시:이해인] 눈꽃아가- 그래서 시를 사랑한다.

해피앨리슨의 서재/시 / 2014. 6. 30. 05:16















 

 

 

 

 

 

눈꽃 아가

 

-이해인

 

 

 

1

차갑고도 따스하게

송이송이 시가 되어 내리는 눈

눈나라의 흰 평화는 눈이 부셔라

 

털어내면 그 뿐

다신 달라붙지 않는

깨끗한 자유로움

 

가볍게 쌓여서

조용히 이루어내는

무게와 깊이

 

하얀 고집을 꺽고

끝내는 녹아벌릴 줄도 아는

온유함이여

 

나도 그런 사랑을 해야겠네

그대가 하얀 눈사람으로

나를 기다리는 눈나라에서

하얗게 피어날 줄밖에 모르는

꽃처럼 그렇게 단순하고

순결한 사랑을 해야겠네

 

 

2

평생을 오들오들

떨기만 해서 가여웠던

 

해묵은 그리움도

포근히 눈밭에 눕혀놓고

하늘을 보고 싶네

 

어느 날 내가

지상의 모든 것과 작별하는 날도

눈이 내리면 좋으리

 

하얀 눈 속에 길게 누워

오래도록 사랑했던

신과 이웃을 위해

이기심의 짠맛은 다 빠진

맑고 투명한 물이 되어 흐를까

 

녹지 않는 꿈들일랑 얼음으로 남기고

누워서도 잠 못 드는

하얀 침묵으로 깨어 있을까

 

 

3

첫눈 위에

첫 그리움으로

내가 써보는 네 이름

 

맑고 순한 눈빛의 새 한 마리

나뭇가지에서 기침하며

나를 내려다 본다

 

자꾸 쌓이는 눈 속에

네 이름은 고이 묻히고

사랑한다, 사랑한다

무수히 피어나는 눈꽃 속에

나 혼자 감당 못할

사랑의 말들은

내 가슴속으로 녹아 흐르고

나는 그대로

하얀 눈물이 되려는데

 

누구에게도 말 못할

한 방울의 피와 같은 아픔도

눈밭에 다 쏟아놓고 가라

 

부리 고운 저 분홍가슴의 새는

자꾸 나를 재촉하고......

 

 

 

 

 눈은 추억이다.

기억 저편 속에 자리잡은 가끔 끄집어 내고 싶은 추억이고 그리움이다.

 

시는 감히 내가 못할 감정까지도 표현하게 하는 힘이 있다.

시라는 함축된 언어로

하기 힘든 말까지도 단숨에 내려가게 하는 강함이 있다.

그래서 시를 사랑한다.

그렇기에 하고픈 말이 너무 넘쳐 감당하기 힘들 때면

시라는 언어로 대신한다.

 

기억 속에 내린 눈은 잔잔했다.

이기지 못할 무게였을 삶이었어도

그렇다……

[털어내면 그뿐

다신 달라붙지 않는

깨끗한 자유로움

가볍게 쌓여서

조용히 이루어내는 무게와 깊이……]

 

현실을 이길 있었던 것은

어느 겨울 내리던 눈꽃송이……

[나도 그런 사랑을 해야겠네

그대가 하얀 눈사람으로

나를 기다리는 나라에서

하얗게 피어날 줄밖에 모르는

눈꽃처럼 그렇게 단순하고

순결한 사랑을 해야겠네……]

 

지나간 시간들을 되어 집어 보고

다른 예기치 않은 나의 미래에

다시 내리는 눈꽃 앞에 이제 남은 희망이란

[어느 내가

지상의 모든 것과 작별하는 날도

눈이 내리면 좋으리

하얀 속에 길게 누워

오래도록 사랑했던

신과 이웃을 위해

이기심의 짠맛은 빠진

맑고 투명한 물이 되어 흐를까……]

 

시는 나를 대신한다.

올릴 그리움조차 없는 추억에서

하나쯤 떠올릴 가슴저린 애틋함이라도

[누구에게도 못할

방울의 피와 같은 아픔도

눈밭에 쏟아놓고 가라…….]

 

기억 편에 흩날리는 꽃은

시가 되어 오늘도 나리고

내일도 나리며 나를 대신할 것이다.

그래서 시를 사랑한다……

 

 

 

 

 - [시집: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이해인] 맑고 청아한 시

 

 - [시:이해인] 물망초 Forget Me Not 나를 잊지 말아요

 

- [시:이해인] 제비꽃 연가-비오는 날에도....

 

- [시:이해인] 시인은

 

 

 

 

 

 

HappyAllyson's Diary

해피앨리슨의 그림일기

http://happyallyson.com/579

 

 




Related Posts Plugin for WordPress, Blogger...
Allyson Lee | Create Your Badge
Posted by 해피앨리슨 HappyAllyson

댓글을 달아 주세요

[시: 한용운] 님의 침묵 - 님은 갔습니다.

해피앨리슨의 서재/시 / 2014. 6. 14. 02:43















 

 

 

 

 

 

 

 

 

 

 

님의 침묵

 

-한용운

 

 

님은 갔읍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읍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야 난 적은 길을 걸러서 참어 떨치고 갔읍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든 옛 맹서는 차다찬 띠끌이 되야서,

한숨의 미풍에 날어갔읍니다.

날카로운 첫 '키쓰'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러졌읍니다.

나는 향기로운 남의 말 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골에 눈 멀었읍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얐읍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군말 - 저자

 

'님'만 님이 아니라 기룬 것은 다 님이다.

중생이 석가의 님이라면 철학은 칸트의 님이다.

......

연애가 자유라면 님도 자유일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이름 좋은 자유에 알뜰한 구속을 받지 않더냐.

너에게도 님이 있더냐. 있다면 님이 아니라 너의 그림자니라.

나는 해 저문 벌판에서 돌어가는 길을 잃고 헤매는  어린 양이 기루어서 이 시를 쓴다.

 

 

나에게도 님이 있는가....

있다면 그것은 나의 그림자일 것이라...

밟아도 밟아도 내 발끝에서 떨어지지 않는 그림자일 것이리라...

발끝을 털어도 털어지지 않는 인생의 먼지톨 같은 삶일 것이리라.

봄날의 님은 한차례 떨어지는 봄비와 같을 것이고,

내가 기다리는 님은 내 곁에서 맴도는 그리움일 것이다.

채워지지 않는 그리움은 떠나가지 않은 님이지만

내 곁에 머물지도 않는 사랑이리라..

끝없는 나에대한 애착이리라....

 

 

 

 

 

 

HappyAllyson's Diary

해피앨리슨의 그림일기

http://happyallyson.com/559

 

 

 

 

 

 

 








Related Posts Plugin for WordPress, Blogger...
Allyson Lee | Create Your Badge
Posted by 해피앨리슨 HappyAllyson

댓글을 달아 주세요

[시:오월/아내의 기일에/노산 이은상 선생]

해피앨리슨의 서재/시 / 2014. 5. 21. 00:24















 

 

 

 

 

 

오월

--아내의 기일에

 

            <노산 이은상 선생>

 

 

오월의 아침

너는 그

순결한 모습으로 오라

 

쌍제비

노래을 타고

옛 모습대로 오라

 

오월의 한 낮

너는 그

소박한 모습으로 오라

 

라일락

꽃 향기 속에

옛 모습대로 오라

 

오월의 황혼

너는 그

고요한 모습으로 오라

 

저녁 놀

애타게 바라보는

내 가슴에 오라

 

 

 

 

 

HappyAllyson's Diary

해피앨리슨의 그림일기

http://happyallyson.com/533

 

 


 

 






Related Posts Plugin for WordPress, Blogger...
Allyson Lee | Create Your Badge
Posted by 해피앨리슨 HappyAllyson

댓글을 달아 주세요

[시:이해인] 물망초 Forget Me Not 나를 잊지 말아요

해피앨리슨의 서재/시 / 2014. 5. 1. 00:44













 


 

 

 

 

 

 

 

물망초

 

-이해인 수녀님

 

 

 

오직

나를 위해서만 살아달라고

나를 잊어선 안 된다고

차마 소리내어

부탁하질 못하겠어요

 

죽는 날까지

당신을 잊지 않겠다고

내가 먼저 약속하는 일이

더 행복해요

 

당신을 기억하는

생의 모든 순간이

모두가 다

꽃으로 필 거예요

물이 되어 흐를 거예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Forget Me Not

 

Hardly can I utter

words begging you

To love me only,

For my sake alone,

And to forget me not,

 

More blessed would it be

For Me to first promise

I will not forget you

Until the day I die.

 

As long as I remember you

All of my life's moments

Will surely come to flower

And turn into flowing waters,

 

I love you,

 

 

 

 

 

앞뜰에 핀 물망초를 보내 주며

그 꽃말 -나를 잊지 말아요- 을 상기시켜 나로 하여금

이해인 시인님의 물망초를 기억하게 해준 ☆친구☆ 에게 고맙습니다.

 

가끔 많은 것을 잊고 삽니다.

서재안의 많은 책들속에 숨어있는 먼지 쌓인 종이장들 사이에

영롱한 물망초와 같은 글이 숨어 있었다는 것을 일깨웠습니다.

 

 

죽는 날까지

당신을 잊지 않겠다고

내가 먼저 약속하는 일이 더 행복해요

 

꾸미지 않은 언어로 순수한 영혼을 들여다 보는 듯한 감성으로

유난히도 자연을 많이 노래하고 자연속에서 노래하는 시인입니다.

슬픔조차도 행복으로 승화시킬 줄 아는 맑디 맑은 시인입니다.

아름답다는 말이 시들의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때로는 기억하며 사는 것이

가슴을 시리고 아리게 하는 슬픔이 되겠지만

또 오래 오래 기억하며 떠올리는 것이

나 자신을 위한 이기적인 행복이 되겠지만

잊지 않는 다는 것은

분명 내가 살아갈 수 있는 행복이 되는 것입니다

잊혀진다는 것이

그만큼 남은 미움보다 슬픈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미 떠나간 사랑을

애써 기억하며 슬픔을 곱씹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자유로이 떠나 보내지만

잊지 않겠다는 약속으로 홀로 떠나 보내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언제나 기억하며 함께 하겠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사랑한다는 것이겠죠.

그 추운 망망대해에 한잎 떨구고 간 그들이

피우게 될 물망초는

매 해 내 가슴에도 한 자리 밀치고 들어올 것입니다.

 

-HappyAllyson

 

 

 

 

 

 

 

 

 

 -> [시:이해인] 시인은

 

 -> [시:이해인] 제비꽃 연가-비오는 날에도....

 

 -> [시집: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이해인] 맑고 청아한 시

 

 

 

 

HappyAllyson's Diary

해피앨리슨의 그림일기

http://happyallyson.com/504

 

 





Related Posts Plugin for WordPress, Blogger...
Allyson Lee | Create Your Badge
Posted by 해피앨리슨 HappyAllyson

댓글을 달아 주세요

[시집: 외롭고 높고 쓸쓸한/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연탄 한 장

해피앨리슨의 서재/시 / 2014. 4. 23. 00:30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연탄 한 장

 

-안도현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 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언젠가는 나도 활활 타오르고 싶은 것이다

나를 끝 닿는 데까지 한번 밀어붙여 조고 싶은 것이다

타고 왔던 트럭에 실려 다시 돌아가면

연탄, 처음으로 붙여진 나의 이름도

으깨어져 나의 존재도 까마득히 뭉개질 터이니

죽어도 여기서 찬란한 끝장을 한번 보고 싶은 것이다

반쯤 깨진 연탄중에서

 

 

 

사람이 한번 살다 가는 인생의 여정에서

진정 두려운 것은

모진 풍파가 아니라

모진 풍파 앞에 심약한 정신으로 무릎 꿇어 버리는 것이다.

말이 있어도 한번 질끈 감아 버리는

무기력함이 나를 세상을 등진 자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뜨겁지도 차지도 않은 미지근함으로

하루 하루의 삶을 억지로 외면 살아가는 것이다.

 

세상 모진 풍파 뒤로 하고 초야에 묻힌들

막고 입다물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응어리가 많아 응어리들이 가슴을 뚫고

목젖을 치고 올라 때가

이렇게 외치고 싶은 순간인 것이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너에게 묻는다

 

 

 

결코 녹녹한 삶에서는 나올 수 없는 강단

닳고 닳아 깨어지던, 새까맣게 타버리던, 그 무슨 수가 나야만이

내 현실의 안이함에서 벗어 날 수 있는 것이다.

그 때가 지금인지도 모르겠다.

 

 

처음으로 붙여진 나의 이름도

으깨어져 나의 존재도 까마득히 뭉개질 터이니

죽어도 여기서 찬란한 끝장을 한번 보고 싶은 것이다 - 연탄 한장

 

 

 

 

 

 

HappyAllyson's Diary

해피앨리슨의 그림일기

http://happyallyson.com/488

 

 

 





Related Posts Plugin for WordPress, Blogger...
Allyson Lee | Create Your Badge
Posted by 해피앨리슨 HappyAllyson

댓글을 달아 주세요

[시: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해피앨리슨의 서재/시 / 2014. 4. 15. 14:30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나는 온 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가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같은 머리털을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쁘게 나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도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다오.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리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셈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 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명이 지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민족의 아픔을 품고 마지막 봄을 맞이하지도 못한 이슬처럼 사라신 시인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1926 개벽에 발표된 시로 나라를 빼앗긴 아픔을 얼어붙은 땅에 햇살을 비추듯

표현한 민족의식과 저항의식을 담고 있는 시입니다.

 

 

겨울 지나고 봄의 향기가 땅에서 아지랑이 피어 오르듯 눈가를 아른거릴 때면

가슴속에 새겨진 한편이 날갯짓을 합니다.

 

시대의 사랑의 대상은 나라였고,

그리움의 상대는 이상 것이 아닌 땅의 봄이었습니다.

 

땅을 살아도 것이 아니고,

타향에 발을 딛고 살아서 것이 아닌 고향

마음이 서로 일맥상통한 것일까요?

 

봄을 기다린다는 것은

희망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강한 의지가 있어 싸워 보지만

살아 있는 동안 봄을 밟아 있을까 하는 의문이 내포되어 있는 합니다.

그렇지 않았으면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온다 마무리 하지 않았을까……

 

머무를

간만 보듯 찾아오는 곳의 봄도

새싹을 피우며 올라 옵니다.

새싹을 바라보듯 그리운 고향도 바라봅니다.

4월의 중순에도 함박눈을 맞은 어제의 푸른 잎이

오늘은 따뜻한 햇살로 그래도 봄은 온다고 알립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왔습니다.

 

-HappyAllyson

 

 

 

 

 

HappyAllyson's Diary

해피앨리슨의 그림일기

http://happyallyson.com/474

 

 

 

 






Related Posts Plugin for WordPress, Blogger...
Allyson Lee | Create Your Badge
Posted by 해피앨리슨 HappyAllyson

댓글을 달아 주세요

[천상병:귀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해피앨리슨의 서재/시 / 2014. 3. 14. 13:07













 



 

 

 

 

 

 

 

 

 

 

귀천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천상병 시인......

1970년대의 자유시, 서정시로

불교 사상의 윤회설과 도교적 인생관이 보여지는 시입니다.

참고로 시인은 후에 천주교로 귀의했습니다.

고문으로 오랜 고통 끝에 삶을 마감한 시인

 

'삶과 죽음을 달관한 자세'

평탄하지도 쉽지 만도 않은 삶을 살다 간 시인이지만

삶을 초연하게 바라볼 수 있었던 '죽음을 초월할 자의 태도'와

그러한 삶을 아름답게 승화할 수 있었던 어린아이와 같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삶과 죽음시인 천상병의 순수한 아이 같은 마음도  표현 주고 있는 듯 합니다.

 

잠깐 머물다 가는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내가 머물고 있는 이 세상을 잠깐 소풍 나온 듯 표현한 시인,

돌고 돈다는 윤회설이 아니고서도

시를 쓰고, 아끼는 사람들의 세상을 보는 시각이란 생각이 듭니다.

 

천상병 시인의 귀천을 만나게 된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어렴풋이 가물거리는 기억 속에서도

내가 바라보는 세상이 아름다운 세상임을 알게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구차하고 긴 언어가 아닌

간략하고 한정된 언어에서

누구나가 읽어도 공감할 수 있는 시는

종교를 떠나서

내가 믿고 있는 사상과 내 가치관을 잠시 두고

잠깐이나마 시인의 말속에 가슴을 쓸어 내리게 합니다.

 

 

 꽃잎을 보다가 바라보면

흐드러지게 흩날리는 꽃잎이고,

눈부시게 빛나는 금싸라기 같습니다.

 

 

마른 나뭇잎이라 알고 보면

그렇게 한겨울 살아남은 나무의 잎들이

질기고 억세고 지쳐 보입니다.

어떻게 그 차가운 겨울을 버티었을까

참으로 질긴 인생인 듯 합니다.

 

 

마른 나뭇잎이 떨어지면 파릇한 새싹이 돋고,

내 그리던 꽃잎도 달릴 테고

그러면 거칠게 매달려있던 인생이 잠깐이었음을 알게 되겠지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어느 날 좋은 쌀쌀한 눈 녹는 봄날

좋은 시를 나눠주신 분께 감사 드리며......>

 

 

 

 

 

 

HappyAllyson's Diary

해피앨리슨의 그림일기

http://happyallyson.com/423

 

 

 


 

 






Related Posts Plugin for WordPress, Blogger...
Allyson Lee | Create Your Badge
Posted by 해피앨리슨 HappyAllyson

댓글을 달아 주세요

[시:영원/이정하] 사랑의 깊은 속을 들여다 본 사람은

해피앨리슨의 서재/시 / 2014. 1. 13. 03:25















 

 

 

 

 

 

 

영원

 

 

사랑의 깊은 속을 들여다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진실로 진실로 영원한 것은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이라는 것을.

그 이루어지지 않음으로 해서

영원을 갈 수 있다는 것을.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끊임없이 그대를

생각하있다는 뜻이다. 

내가 숨쉬고 있는 한

끝나지 않을 이

긋지긋한 그리움,

땅 속에 묻히기 전까지는

결코 떨구지 못할

내 삶의 그림자 같은 것이여.

 

 

-이정하

 

 

 

누구나 한 번쯤의 잊지 못할

사랑을 꿈꾼다.

잊지 못할 사랑때문에

그리움을 안고 산다.

그것의 대상이 사람이었든

내 지난 추억이었든

시간이 흐르면 알게 된다.

내 현재의 삶도

미래의 그리움이 된다는 것을.

결코 그리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인간이라는 것을

수많은 밤을 그리움으로 지새워도

끝없이 그리운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이 지독한 그리움을 향한

이 지긋지긋한 이기심이

내 사랑이라는 것을

 

 

-HappyAllyson

 

 

 

 

 

HappyAllyson's Diary

해피앨리슨의 그림일기

http://happyallyson.com/342

 

 

 


 





Related Posts Plugin for WordPress, Blogger...
Allyson Lee | Create Your Badge
Posted by 해피앨리슨 HappyAllyson

댓글을 달아 주세요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 1, 2 / 예반 지음]

해피앨리슨의 서재/시 / 2013. 12. 15. 05:45















 

 

누군가 특별한 이와의 만남을 기다리는

이들을 위하여, 그리고

참다운 자아를 발견하기 위해 애쓰는

이들을 위하여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 1

 

차례

 

삶은 주어지고

그리고 다가오는 성숙의 시간들

때로는 따사로운 햇살이 드리우고

또 때로는 비바람이 몰아치지만

우리는 시련 속에서 강해지니

결국 언젠가 우리 곁에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고

그리고 우리는 누군가에게 그 무엇이 되리라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 2

 

차례

 

인생의 오솔길에서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대해 알려고 노력할 때

내 안에서 끓어오르는 폭풍을 만나고

마음속에 발자국을 남기고 떠나면

추억은 내가 가장 아끼는 소유물이 될 것입니다

자그마한 것들의 소중함을 깨달을 때

바로 그 순간 우리는 인생을 배우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

Something to Someone

 

때로는 거친 돌이 우리의 시선을 당깁니다.

우리의 너무도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게 특별 해 질 수 있습니다.

다듬어 지고, 정교하며

체계적으로 배워진 글이 아니여도 

험 잡을 것이 없는 감동으로 우리에게 다가와

많은 지식을 낳고 가르침을 주고,

웃음을 주고, 행복을 주며

지친 삶에 위로가 되어 주기도 합니다.

 

평범한 발걸음이 어느 눈 내리는 날

서점에 들러 무심코 뻗은 손 끝에

닿은 두 권의 책이 있었습니다.

아주 얇고, 공백과 여백이 많은 책

시도 아닌 것이, 산문도 아닌 것이

서서 술술 읽어 내려지는 문체,

왠지 활자를 따라 내려가는 시선에서

부담스럽지 않은 삶의 진솔함과 소박함이

첫 장에서 마지막 장까지

나 자신을 바라보고 들여다 보게 하는

작가의 글이 있었습니다.

 

십여 년이 흐른 지금

그날이 후 나와 함께 내 집으로 오게 된

소박한 삶을 담은 책

소복이 눈 쌓인 그날과 같은 오늘

어두운 방 책장 속에서

그날의 추억을 더듬으며 다시 펼쳐 봅니다.

작가 예반 Javan

 

미국과 캐나다에서 소리소문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다는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

Something to Someone」 의

작가 예반은 평범한 일상을 산 사람으로

어느 날 직장을 버리고 나와

여행을 하며 삶에 대한 자신의 느낌과 생각들을

글로 적기 시작합니다.

철학자도 아니고, 학자도 아니며

글재주가 뛰어난 작가도 아니지만

그의 글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되고

소통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살아 본 인생은

잘 다듬어 놓은 조각상보다

발에 치이는 돌멩이에 한 번의 손이라도

더 닿는 다는 것을 알아가게 합니다.

 

나를 위로하는 것은

내가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 줄 때

아낌없이 줄 수 있고, 사랑할 수 있고

누군가의 흐느끼는 어깨 위에

두 손 곱게 포개어 그 흔들림을 감싸 줄 수 있을 때에

내 가슴의 한 멍울조차 쓸어 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아가게 합니다.

 

한 해가 가고 또 한 해가 오는 이 순간

마지막까지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 주기 위해

애쓰는 영혼들을 위해

갈고 닦아지지 않은 돌멩이가 되어

한 줄 남겨 봅니다.

-HappyAllyson

 

나는 모든 사람에게 그 무언가가 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그 누군가에게 그 무엇이 되고 싶을 따름입니다

[예반]

 

 

 

HappyAllyson's Diary

해피앨리슨의 그림일기

http://happyallyson.com/303

 

 

 






Related Posts Plugin for WordPress, Blogger...
Allyson Lee | Create Your Badge
Posted by 해피앨리슨 HappyAllyson

댓글을 달아 주세요

[시: 접시꽃 당신/도종환] 빛바랜 책장속에 시한편이 떠오르는 날입니다

해피앨리슨의 서재/시 / 2013. 11. 22. 07:50















 

 

 

 

 

 

접시꽃 당신

 

 

옥수수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나갑니다

씨앗들도 열매로 크기엔

아직 많은 날을 기다려야 하고

당신과 내가 갈아엎어야 할

저 많은 묵정밭은 그대로 남았는데

논두렁을 덮는 망촛대와 잡풀가에

넋을 놓고 한참을 앉았다 일어섭니다

마음 놓고 큰 약 한번 써보기를 주저하며

남루한 살림의 한구석을 같이 꾸려오는 동안

당신은 벌레 한 마리 함부로 죽일 줄 모르고

악한 얼굴 한 번 짓지 않으며 살려 했습니다

그러나 당신과 내가 함께 받아들여야 할

남은 하루하루의 하늘은

끝없이 밀려오는 가득한 먹장구름입니다

처음엔 접시꽃 같은 당신을 생각하며

무너지는 담벼락을 껴안은 듯

주체할 수 없는 신열로 떨려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에게 최선의 삶을

살아온 날처럼, 부끄럼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마지막 말씀으로 받아들여야 함을 압니다

 

 

 

 

우리가 버리지 못했던

보잘것없은 눈높음과 영욕까지도

이제는 스르럼없이 버리고

내 마음의 모두를 더욱 아리고 슬픈 사람에게

줄 수 있는 날들이 짧아진 것을 아파해야 합니다

남은 날은 참으로 짧지만

남겨진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인 듯 살 수 있는 길은

우리가 곪고 썩은 상처의 가운데에

있는 힘을 다해 맞서는 길입니다

보다 큰 아픔을 껴안고 죽어가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엔 언제나 많은데

나 하나 육신의 절망과 질병으로 쓰러져야 하는 것이

가슴아픈 일임을 생각해야 합니다

콩댐한 장판같이 바래어 가는 노랑꽃 핀 얼굴 보며

이것이 차마 입에 떠올릴 수 있는 말은 아니지만

마지막 성한 몸뚱아리 어는 곳 있다면

그것조차 끼워넣어야 살아갈 수 있는 사람에게

뿌듯이 주고 갑시다

기꺼이 살의 어느 부분도 떼어주고 가는 삶을

나도 살다가 가고 싶습니다

옥수수잎을 때리는 빗소리가 굵어집니다

이제 또 한 번의 저무는 밤을 어둠 속에서 지우지만

이 어둠이 다하고 새로운 새벽이 오는 순간까지

나는 당신의 손을 잡고 당신 곁에 영원히 있습니다

 

<접시꽃 당신 -도종환>

 

 

 

 

 

 

HappyAllyson's Diary

해피앨리슨의 그림일기

http://happyallyson.com/270

 

 


 





Related Posts Plugin for WordPress, Blogger...
Allyson Lee | Create Your Badge
Posted by 해피앨리슨 HappyAllyson

댓글을 달아 주세요

[시조: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하여가' 와 '단심가'

해피앨리슨의 서재/시 / 2013. 11. 18. 14:48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츩이 얽어진들 긔 어떠리

우리도 이같이 얽어져 천년까지 누리리라

  - 이방원(1367-1422. 고려 공민왕 16년-세종 4년).

* 이 시조는 이방원이 정몽주의 의중을 떠 본 시조로서 '하여가'라 합니다.

 

이 몸이 죽고 죽어 골백번 고처 죽어

백골이 진토되고 넋이라도 잇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싈 줄이 이시랴

  - 정몽주 (1337-1392. 고려 충숙왕 복위 6년-조선 태조 1년).

* 이 시조는 이방원이 '하여가' 에 화답한 것으로서 흔히 '단심가'라 부릅니다.

 

 

 이 시대에 이 같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단 한 사람이 있다면

참으로 행복할 것입니다.

나에게 생각하면 떠오르는 단 한 사람이 있다면

참으로 행복할 것입니다.

 

많은 말이 필요 없어도

단 한 줄의 글줄로

마음을 나눌 수 있다면

참으로 행복할 것입니다.

 

한번 살다 가는 인생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이 몸이 죽고 죽어

골백번 고쳐 죽어도

임 향한 일편단심으로

오늘 하루 살아가노라면

 

한낱 모래알 같은 감정의 물결에

휘둘리는 헛헛함을

이기지 못할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HappyAllyson

 

HappyAllyson's Diary

해피앨리슨의 그림일기

http://happyallyson.com/262

 

 






Related Posts Plugin for WordPress, Blogger...
Allyson Lee | Create Your Badge
Posted by 해피앨리슨 HappyAllyson

댓글을 달아 주세요

[시집: 혼자 사랑한다는 것은/이정하] 헤어짐을 준비하며

해피앨리슨의 서재/시 / 2013. 11. 5. 10:14















 

 

 

 

 

헤어짐을 준비하며 * 1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그것은, 마음 속으로

조용히 보내줄 준비를 한다는 뜻이다.

 

사랑은 결코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므로.

외려 너를 점점 멀리 두는 데

익숙해지는 일이므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그것은. 조용히 너를 보내겠다는 뜻이다.

보내고 나서 나는, 하염없이

슬픔에 빠져 있겠다는 뜻이다.

 

 

헤어짐을 준비하며 * 2

 

나 그대에게 다 준다 하였으나

실상은, 주지 않고 남긴 게 있었네.

 

막상 그대 간다 하니 그동안 못해준 것들,

미쳐 챙겨주지 못한 그것들이 새삼 떠올랐다.

그대여, 갈 떈 마저 다 가져가기를.

그대가 내게 준 건 물론이고,

내게 남은 게 있으면 다 가져가기를.

그대 가고 나면 어차피 아무 소용없는 것,

그 모든 것 다 그댈 위한 것이었으니.

 

그리하여 나는,

빈껍데기로 한 세상 살아가리니.

 

 

 

 

 

헤어짐을 준비하며 * 3

 

내 너를 사랑한 게 아니라

너의 가면만을 사랑한 것이기를.

 

내 너를 사랑한 게 아니라

너를 사랑한 나를 사랑한 것이기를.

 

상처를 사랑할 줄 알게 하여

아물게 할 줄도 알게 하기를.

 

떠나간 너로 하여 치를 떨게 하지 말고

너를 사랑한 나로 인해 치를 떨게 하기를.

그리하여 다시는 사랑하게 하지 말기를.

사랑 같은 건 얼씬도 하게 하지 말기를.

 

헤어짐을 준비하며 * 4

 

울지 마라, 그대여

네 눈물 몇 방울에도 나는 익사한다.

울지 마라, 그대여

겨우 보낼 수 있다 생각한 나였는데

 

울지 마라, 그대여

내 너에게 할 말이 없다.

차마 너를 쳐다볼 수가 없다.

 

 

 

 

헤어짐을 준비하며 * 5

 

너를 보내고...., 나는 어떻게 사나.

자신이 .... 없었다.

 

툭, 고개가 떨구어졌다.

 

 

 

이정하님의 다른 시들

 

 --> [시인의 시]

- [시:이정하]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 [시인의 시]

 

-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눈물겹다/ 이정하] 사랑의 이율배반

 

 

 

 

HappyAllyson's Diary

해피앨리슨의 그림일기

http://happyallyson.com/240

 

 

 






Related Posts Plugin for WordPress, Blogger...
Allyson Lee | Create Your Badge
Posted by 해피앨리슨 HappyAllyson

댓글을 달아 주세요

[사랑시 엮음1: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해피앨리슨의 서재/시 / 2013. 10. 24. 23:03
















 

 

 

 

 

사랑 그대로의 사랑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이른 아침 감은 눈을 억지스레 떠야 하는

피곤한 마음 속에도

나른함 속에 파묻힌 채 허덕이는

오후의 앳된 심장 속에도

당신의 그 사랑스러운 모습은 담겨 있습니다.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층층계단을 오르내리며 느껴지는

정리할 수 없는 감정의 물결 속에도

십년이 훨씬 넘은 그래서

이제는 삐걱대기까니 하는 낡은 피아노

그 앞에서 지친 목소리로 노래를 하는 내 눈 속에도

당신의 그 사랑스러운 마음은 담겨져 있습니다.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당신도 느낄 수 있겠죠.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도 느낄 수 있겠죠.

비록 그 날이 우리가 이마를 맞댄 채

입맞춤을 나누는 아름다운 날이 아닌

서로가 다른 곳을 바라보며 잊혀져 가게 될

각자의 모습을 안타까워하는

그런 슬픈 날이라 하더라도 나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건

당신께 사랑을 받기 위함이 아닌

사랑을 느끼는 그대로의 사랑이기 떄문입니다.

 

-유영석(푸른하늘)

위 가사는 음악저작권협회의 게재 허락으 받아 시집에 수록한 것입니다.

 

 

 

바로 나이게 하소서

 

 

그대와 함께 산길을 걷는 사람이

바로 나이게 하소서.

 

그대와 함께 꽃을 꺽는 사람이

바로 나이게 하소서.

 

그대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사람이

바로 나이게 하소서.

 

그대와 비밀스런 얘기를 나누는 사람이

바로 나이게 하소서.

 

슬픔에 젖은 그대가 의지하는 사람이

바로 나이게 하소서.

 

행복에 겨운 그대와 함께 미소짓는 사람이

바로 나이게 하소서.

 

그대가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나이게 하소서.

 

-수잔 폴리스 슈츠

 

 

 

 

 

사랑이란 1

 

사랑이란

상대가 행복해 할 때 행복해 하고

슬퍼할 때 슬퍼하며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언제나 함께하는

사랑은 힘의 원천입니다.

 

사랑이란

항상 자신에게 진실하며

상대방에게도 언제나 진실한 것

진실을 말하고, 진실을 들어 주고, 진실을 존중하며

결코 가식이 없는

사랑은 진실의 원천입니다.

 

사랑이란

마치 자신이 상대의 일부인 것처럼 느낄 정도로

아주 완전하게 이해하는 것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다르게 변화하도록 애쓰지 않는

사랑은 하나 됨의 원천입니다.

 

사랑이란

자신의 경험을 상대와 함께 나누면서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를 추구하는 자유 같은 것

상대의 성숙과 함께 더불어 성숙해 가는

사랑은 성공의 원천입니다.

 

사랑이란

함께 어떤 일의 계획을 세워 가는 찌릿람 같은 것

함께 어떤 일을 해 나가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사랑은 미래의 원천입니다.

 

사랑은

때로는 폭풍 같은 분노와도 같고

때로는 무지개의 고요함과도 같은

사랑은 정열의 원천입니다.

 

사랑은

매일의 일상에서 서로 양보하는 것

상대의 필요와 요구에 인내하는

사랑은 함께 나눔의 원천입니다.

 

사랑은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상대가 언제나 나와 함께 하리라는 것을 아는 것

나와 함께 있지 않을 때에도 그 사람을 그리워하며

마음 속에서는 항상 내 가까이에 있는

사랑은 안정감의 원천입니다.

 

사랑은

사랑은

삶의 원천입니다.

 

 

-수잔 폴리스 슈츠

 

 

 

내가 만약

 

내가 만약

사랑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된다면

그것은

오직

그대 때문이라오.

 

-헤르만 헤세

 

 

진실된 사랑

 

바다는 나에게 평화를 주었습니다.

바람은 나에게 힘을 주었습니다.

태양은 나의 영혼을 불사르고

꽃은 내게 인생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나에게 알려 주었습니다.

진실된 사랑을.........

 

-수잔 폴리스 슈츠

 

 

그대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나 자신뿐

 

내가 그대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나 자신뿐

 

나는 그대에게 웃음을 주고 싶습니다.

행복에서 우러난 웃음은 아름다운 것.

 

나는 그대에게 정직함을 주고 싶습니

다.

진실한 마음을 들여다볼 때

사랑은 그만큼 깊어지는 것.

 

나는 당신에게 성실함을 주고 싶습니다.

나의 성실을 통하여 나의 내면과 존재를

보여 줄 수 있기를 바라면서.....

 

내가 그대에게 원하는 것은

당신의 정직함과 열린 마음뿐.

왜냐하면 그 정직함과 열린 마음을 통해

내가 준 모든 것을 당신으로부터 돌려 받을 수 있으므로.

 

-로저 반흔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사랑에 관한 시 한편쯤은 남기고

싶은 것이 욕망인가 봅니다.

 

품고 있는 사랑

추억속에 간직한 사랑

꿈꾸는 사랑

내곁에 머물고 있는 사랑

멀리있는 듯 손끝에 닿을 듯 말듯한 사랑

스치는 인연속에 묻혀버린 지나간 사랑

기다릴 수록 가슴 절절한 아픈 사랑

가슴에 묻어 둘 수 밖에 없는 사랑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발그레해지는 사랑

때묻지 않은 첫사랑

마지막까지 함께할 그림자 같은 사랑

 

사랑에는 많은 수식어가 붙어도 부족하고,

마음을 다해 표현하려해도 언어가 짧음에 한탄하고,

표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 수많은 밤을 애태워도

내 것하나 건지지 못하는 한편, 그것이

사랑에 대한 시가 아닌가 합니다.

 

가을도 무르익어 깊은 겨울이 오는 밤

더욱 깊어지는 갈증을

오래 함께한 시집 한권이 해결해 줍니다.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내가 갈증을 느낄 때 내 곁에 있어 주는

시한편이 얼마나 가을을 가을답게 하는지요......

 

 

 

 

 

HappyAllyson's Diary

해피앨리슨의 그림일기

http://happyallyson.com/227

 

 

 

 






Related Posts Plugin for WordPress, Blogger...
Allyson Lee | Create Your Badge
Posted by 해피앨리슨 HappyAllyson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3.10.24 23:09 Favicon of http://blog.daum.net/winner3949 BlogIcon 석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은 참 어려운것 같아요 마냥 좋고 행복할수도 없는것 같고...

    처음 할때처럼 끝까지 가면 참 좋을텐데 말입니다...그쵸?

[시집: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이해인] 맑고 청아한 시

해피앨리슨의 서재/시 / 2013. 10. 23. 19:23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이해인

 

손 시린 나목의 가지 끝에

홀로 앉은 바람 같은

목숨의 빛깔

 

그대의 빈 하늘 위에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차 오르는 빛

 

구름에 숨어서도

웃음 잃지 않는

누이처럼 부드러운 달빛이 된다

 

잎새 하나 남지 않은

나의 뜨락엔 바람이 차고

마음엔 불이 붙는 겨울날

 

빛이 있어

혼자서도

풍요로워라

 

맑고 높이 사는 법을

빛으로 출렁이는

겨울 반달이여

 

 

 

 

 

 깊은 몸서리 치는 수면후에 내 손의 끝에 닿은 것은

한겨울나고자 몸부림치는 시인의 시집이었습니다.

 

함축된 시의 언어속에 기교가 섞이지 않은

비온날 촉촉한 뜰의 이슬과 같은

찬이슬 머금은 문턱에 오른 초겨울 서리같은

어둠 구름 걷히고 반짝이는 별들틈에 얼굴 내 보인 작은 호수위에 떠오른 출렁이는 빛 같은

시인의 시입니다.

 

식은땀 뒤집어 쓰고

내속의 묵은 가을잎 마지막까지 떨구우고

가벼워진 내 영혼이 가고싶은 길을 찾아 손을 뻗은 곳이

시인의 시입니다.

 

이해인님의 시는 맑고 청아합니다.

왠지 내 속의 구정물을 맑게 개이게 합니다.

<빛이 있어 혼자서도 풍요로워라>

결코 혼자여도 외롭지 않고

<구름에 숨어서도 웃음 잃지 않는>

어둠속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는 여유

<맑고 높이 사는 법을 빛으로 출렁이는 겨울 반달이여>

고귀하게 살아야한다고 억지부린다고

내 삶이 영화로와지는 것이 아님을

스스로 내안에 맑은 영혼을 간직하지 않고는 그 향을 출렁이게 할 수 없는

맑은 영혼의 소유자........

 

<그대의 빈 하늘 위에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차 오르는 빛>

그렇습니다.

내 부족한 모습 그대로 하늘에 떠 있어도

세상을 밝힐 수 있는 그런

시인이 되고 싶게 하는 날입니다.

 

 

 이해인님의 다른 시 바로가기 아래 클릭 해 주세요~~ ^^

 

 - [시인의 시] - [시:이해인] 제비꽃 연가-

 

 - [시인의 시] - [시:이해인] 시인은

 

 

 

HappyAllyson's Diary

해피앨리슨의 그림일기

http://happyallyson.com/226

 

 

 

 






Related Posts Plugin for WordPress, Blogger...
Allyson Lee | Create Your Bad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