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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이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4.07.28 [시:꽃/김춘수] 존재의 본질 인식

[시:꽃/김춘수] 존재의 본질 인식

해피앨리슨의 서재/시 / 2014. 7. 28. 22:45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한 여름인데 높은 가을 하늘처럼 선선한 오늘

사진기 하나 들고 뜰에 나가 옹기 종기 펴 있는 꽃들을 담아 봅니다.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이 가슴을 뭉클하게 해 주는 오늘

내 뜰에 피어있는 꽃들을 바라보며

김춘수님의「꽃」을 떠 올려 봅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첫 연부터 사랑하는 이를 떠 올리게 하는 설렘으로 시작하는 시

그러나 단순히 이성을 향한 그리움을 다룬 연가가 아닌

시인의 「존재의 본질 인식」이라는

형이 상하학적인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시이다.

 

내가 시를 사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릴 적 초등학교 시절 멋 모르고 외워야 했던 수많은 시들.

그 땐 이유도 몰라 어려웠던 시인들의 상상 속의 현실들.

내가 살아오며 그 누가 다시 해석을 해 준 것도 아닌데,

순간 순간 떠 오르며 가슴에서 이해가 되는 것은

함축된 언어로 표현 되는 시라는 세계의 매력이다.

 

말이 어렵다……

형이 상하학적인 존재의 본질 인식!

국어 시간도 아니고, 문학을 어설프게

풀어보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꽃들을 바라보고 떠올린 시

한 수가 김춘수님의 꽃 이었다.

 

인간은 누구나 인정 받고 싶어하고

의미 있는 존재로 남고자 한다.

자연의 이치로 피어나는 꽃 한 송이 조차

그 이름을 가지고 있고

장미로, 해바라기로 이름을 불리어지고 때가 되면

기다림이란 설렘으로

기억되고 싶은 것이다.

 

 

어떠한 대상이 없는 정체불명의 무의미한 존재에서

꽃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지면서

의미 있는 존재의 대상이 되었을 때

나에게서 우리가 되고

「꽃은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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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피앨리슨 HappyAlly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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