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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모모] 시간을 아끼며 사십니까? 그렇다면 아낀 시간은 어디로 갑니까?

















똑 떨어지는 엉터리 계산



1분=60초

1시간= 60분= 3,600초

하루=24시간= 8,6400초

 

1년=365일=(8,6400초×365일) = 3,153,6000초

10년= 315,360,000초


가정


1. 인간이 70년을 산다.

315,360,000초 × 70년= 2,207,520,000초


2. 인간은 하루 여덟시간 잠을 자고, 현재 나이가 42세이다.

4억 4,150만 4,000초


3. 인간은 하루 8시간 일한다.

4억4150만 4,000초


3. 42세인 인간의 하루 식사시간 기준은 2시간이다.

1억 1,037만 6,000초


4. 그외 잡다한 일상

예:)


가족5,518만 8,000초

장보기 등: 1시간 = 5,518만 8,000초

친구 만나기: 3시간= 1억 6,556만4,000초

비밀( 나만의 시간) 30분= 2,759만 4,000초

하루일과 마친후 잠자기전 명상: 15분 = 1,379만 7,000초


총정리


잠            441,504,000초

일            441,504,000초

식사         110,376,000초

가족           55,188,000초

앵무새        13,797,000초

장보기 등    55,188,000초

친구         165,564,000초

비밀           27,594,000초

명상           13,797,000초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합계        1,324,512,000초


 


총 허비한 시간 = 1,324,512,000초

42년동안 살아온 시간=(1년= 3,153만 6,000초×42세)=1,324,512,000초

(허비한 시간13억 2,451만 2,000초)-(1년= 3,153만 6,000초×42세=13억 2,451만 2,000초)=0 초


  1,324,512,000초

- 1,324,512,000초

-------------------------

  0,000,000,000초


남는시간은 '0'

그러니 저축한 시간이 없다는 결론!!!!






여기서 


만약 하루에 2시간씩 20년동안 저축한다면 1억 512만의 시간 재산이 모인다.

거기에 5년동안 찾지 않는다면 이자가 붙고 5년마다 배가 된다.


10년후면 4배

15년후면 8배

  .

  .

  .

  .

만약 20년전부터 하루 2시간씩 저축해 왔다면 저축한지 40년 되는 해인 62세에는 256배가 

되는 시간을 마음대로 쓸 수 있다.


그것을 계산하면 269억 1,072만초이다.


26,910,720,000초!!!!!!!!!






이 계산은 '모모MOMO'에 나온 계산법이다.

어느날 마을을 찾은 회색신사들에 의해 시간 저축은행이라는 곳이 생기고

마을 사람들은 하나 둘 은행에 자신들의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는 명목아래 시간을 쪼개어 저축한다.

허비하지 않기로 한 시간은 어디론가 사라진다.


하루가 너무 짧아지고, 일주일이 어느새 가버리고, 한달이 눈 깜짝새에 사라진 듯 흘러간다.

시간은행이라는 곳에 시간을 들고 저축하러 가지도 않는데

참 잘도 저장되고 있다 생각할 뿐이다.

아마도 계약한대로 시간은행에 알아서 고이 저축되나보다. 

허비하지 않고 '절약한 시간' 먼 미래에 한꺼번에 찾아 정말 내 맘대로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매일 더 바쁘게 빠듯하게 시간을 아끼며 산다.


모든 마을 사람들은 예전에 없이 '시간을 아끼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여유없이 바쁘게 살아산다.

아무 문제없어 보인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더 이상 '모모'를 찾아와 이야기를 털어 놓고, 이야기를 듣고 하지 않는다.

그럴 여유가 없어진 것이다.

얼굴에는 웃음이 사라지고, 말투는 짜증스러워지고, 서로 어울리기를 기피하는 증상들만 생길뿐,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


아빠 엄마와 함께할 시간이 줄어버린 아이들이 갈 곳을 잃어 저희들끼리 놀고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부모로부터 받은 '완벽한 장난감' 으로 놀다 실증이 날 뿐이다.

결국 이제는 아이들만이 '모모'를 찾아온다.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

아낀 시간속에 놓치는 삶은 무엇입니까...

시간을 아껴 열심히 사는 우리,

무엇을 위해 살고 있습니까?



'똑 떨어지는 엉터리 계산' 이 재미있어 '모모'의 한 토막을 소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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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 이분법이 아니라서


























이분법이 아니라서



지나가는 것은 흐르듯 가는 세월이고

다가오는 것은 꿈꾸듯 바라는 삶이여서

잡지 못했던 것에 후회하고

부푸는 기대에 설레이기도 하는 것이 인생


만약 

인생이 이분법이라서

행복이라는 평가기준 아래

만족이던가 불만족으로만 나뉘어 

삶의 질이 결정된다면


내가 쥐고 있는 이분법의 선택은

어느 쪽일까

만족일까 불만족일까

나는 만족한 삶이여서 행복한가

나는 불만족스런 삶이여서 불행한가

만족한 삶엔 고뇌란 있을 수 없는 걸까

참다운 고뇌속에 고독해도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어느 것 하나쯤은 만족스럽지 못해도

행복하다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인생이 이분법이 아니라서

참 다행이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이 많아 참 다행이다.



<A.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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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 머뭇거림














 

 





 

 

 

 

 

머뭇거림

 

 

 

가야 해서 가는 길을 가다 보니

가고 싶어 가는 길을 가고 싶어졌다

그렇게 지나간 세월

이제와 머뭇거리니

무심히 지나쳐 버린 들꽃의 외로움이 

발걸음을 잡는다 

 

 

A.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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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 ,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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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끊긴 태엽














 

 

 





 

끊긴 태엽

 

 

계속 돌아간다

많은 단어들이 줄지어 돌아간다

어느 하나 멈추어 튀어 나오지 못하고

계속 돌아가다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고장 시계 태엽은 멈추지 못하고 계속 돌아간다

결국 버려지고 말았다

세상에 나오지 못한 시간은 구실을 못하고 버려진 것이다

아니 어쩌면 다행이다

최소한 짖밟히지 않았으니 버려진 것이 다행이다

통째로 존재하지 않은 시간은 나만의 것이고

고장 태엽을 지금도 돌리고 있어도

멈추지 않는 단어들의 나열은 온전히 것이다

시간을 타고 흘러 사라지는 것이다

 

 

<A.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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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정호승/ 나무에 대하여

해피앨리슨의 서재/시 / 2015. 5. 20. 22:21













 

 

 

 

 

 

 

나무에 대하여

 

정호승

 

 

 





나는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가 더 아름답다

곧은 나무의 그림자보다

굽은 나무의 그림자가 더 사랑스럽다

함박눈도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에 더 많이 쌓인다

그늘도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에 더 그늘져

잠들고 싶은 사람들이 찾아와 잠이 든다

새들도 곧은 나뭇가지보다

굽은 나뭇가지에 더 많이 날아와 앉는다

곧은 나무는 자기의 그림자가

구부러지는 것을 싫어하나

고통의 무게를 견딜 줄 아는

굽은 나무는 자기의 그림자가

구부러지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

 

 

 

 

 

 

 -> [시:수선화에게/정호승]외로우니까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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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무상 無常














 

 

 

 


 




 

무상 無常

 

 

가라 가라 갈 테면 가라

이미 가버린 널 내 잡아둔들 어찌하리

때가 되어 가는 널 붙 잡은 들 어찌하리

 

가라 가라 갈 테면 가라

가고 나서 그리워 되 돌아오면

그 때 다시 널 반겨주리

 

떨어져 뒹구는 낙엽도

꽃 바람 날릴 때면 되 돌아 오는 것을

지금 가는 너에게서 서운할 건 무엇이며

아니온들 서운하겠느냐

 

가라 가라 갈 테면 가라

가고플 때 떠나야

오고플 때 올 수 있으려니

내 지금 욕심 없이 너를 보내리라

올 수 없는 발걸음으로 떠난다 하여도 내 서운해 하지 않으리라

 

<A.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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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서서 망설이지 마라

해피앨리슨의 서재/일기 / 2014. 10. 12. 06:59













 


 


 

 

 





벼랑 끝에 서서 망설이지 마라



그 끝에 섰을 때는 이미

그대가 갈 곳은 하나

벼랑 밑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망설이는 동안 삶에 대한 두려움보다

벼랑 아래에 떨어져 산산조각 날

내 몽뚱아리애 대한 두려움이 더욱 클 뿐이다.

지금 망설이다 뒤 돌아서면

삶의 두려움이 다시 엄습해 오는 순간

그대는 다시 오늘의 이 벼랑 끝에 서서

두려움에 떨고 있을 것이다

 

어릴 적 빛 하나 없는 어둠의 골목길을 달린 적이 있다.

쫓기듯이 달리다 선 곳은 막다른 골목

더 이상 갈 곳이 없었다.

어둠 속에 홀로 서서 망설이는 순간만큼

두려운 것은 없었다.

그 자리에 주저 앉아 울던가

지나온 어둠을 뚫고 다시 되 돌아 가던가 둘 중에 하나

그 순간 다시 어둠 속을 달린 다는 것은 벼랑 끝이었지만

멈춘 곳의 어두움은

벼랑 끝보다 두려운 현실이었다.

 

인생의 막다른 골목, 벼랑 끝에 섰을 때는

처음 날갯짓을 배우는 새끼 독수리처럼

내 자신을 던져 보는 것이다.

벼랑 끝에 매달려 살아 보겠다고, 날아 보겠다고

자신을 달련 시키는 새끼 독수리처럼

한 번 박차고 날아 오를 때

단단해진 부리와 피 맺힌 발톱이

가장 높은 곳에서 날개를 펴는 독수리의 강인함인 것이다.

 

이도 저도 못해 망설이는 순간

갈 곳은 두려움이라는 벼랑 끝인 것이다.

 

 

 

<A.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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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독백, ,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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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 용기있는 자의 선택]














 

 

 

 

 

 

 

 

 

 

용기있는 자의 선택

 

 

내가 두려워 생각만 하고 있을

누군가는 행동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내가 고민만 하고 있을

누군가는 실천하고 있습니다.

남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고

소신 행하는 이가 있는 반면

나만 바라보다 아무 것도 못하고

탓만 하는 앉은뱅이와 같은 삶을 사는 이가 있습니다.

어릴 배운 하나 더하기 하나 같은

삶은 없을 있습니다.

자로 듯이 반듯한 공식이 적용되는 인간관계란 것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가 내게 묻습니다.

괜찮았었냐고

글쎄……

지금처럼 그래야 한다는 삶의 공식이란 것이 없었기에

그냥 살았던 것이지……

그랬습니다.

살아야 해서 살아야 혼자라는 것도 두렵지 않고

뜨면 아침이고 감으면 밤인 것입니다.

두려운 존재는 나를 바라보고 있는 타인의 시선인 것입니다.

타인의 시선이 두렵다는 것은

틀을 없는 나의 연약함이고

기대고 싶다는 나약함에 불과한 것입니다.

때보다 조금은 배가 불러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 해야 일을 내일로 미루어 결국

내일도 못하고 넘어가는 게으름이

나로 하여금 끝없는 두려움의 노예가 되게 합니다.

부끄러움을 모르고 용기 있는 자의 길을 걷는 그대는

 홀로된 길을 걸어 있는 진정한 선두자 입니다.

자신의 굴레에서 벗어난 자유인인 것입니다.

있습니까?

일단 해보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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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 들꽃처럼 그렇게]














 

 

 

 

 

 

들꽃처럼 그렇게

 

들풀이 들꽃을 피운다면

들풀이 되어 꽃을 피우리라

들에 꽃이 자유로움에 어쩔 없어 떠다니다 머문 곳에

다른 생명의 뿌리를 내린다면

나도 들꽃이 되어

가을에 씨를 내리고

겨울 모진 추위를 견디어

, 다시 피어 만발 하리라

그렇게 하루, 한해, 삶을 살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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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3 /서정윤] 다시 홀로서기/ 바람이여

해피앨리슨의 서재/시 / 2014. 8. 15. 01:39













 

 

 

 

 

 -> [시:홀로서기 1-7/서정윤] 홀로서기를 통한 삶에 대한 통찰

 

 

 

 

바람이여

 

- <서정윤>

 

바람이고 싶어라

그저 지나가버리는,

이름을 정하지도 않고

슬픈 뒷모습도 없이

휙하니 지나가버리는 바람.

 

 

아무나 만나면

그냥 손잡아 반갑고

잠시 같은 길을 가다가도

갈림길에서

눈짓으로 헤어질 수 있는

바람처럼 살고 싶어라.

 

 

목숨을 거두는 어느 날

내 가진 어떤 것도 나의 것이 아니고

육체마저 벗어두고 떠날 때

허허로운 내 슬픈 의식의 끝에서

두 손 다 펴보이며 지나갈 수 있는

바람으로 살고 싶어라.

 

너와 나의 삶이 향한 곳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슬픈 추억들 가슴에서 지우며

누구에게도 흔적 남기지 않는

그냥 지나는 바람이어라

바람이어라.

 

 

 

 

다시 홀로서며

 

 

마른 들풀 서걱이는

바람소리만 홀로 허허로운

추억의 강가에 서서

잠시 쉬어가는 철새 떼들의

모래 속에 묻어야 할 기억들

이젠 떠나야 하리, 홀로서기 위해

쓰러져도 다시 서 있는 미류나무

사랑의 상처는

사랑으로 치유할 수 없다는 걸

모든 것은 마음에서 시작되고

마음 속으로 끝난다는 걸

이제는 꺠달아야 한다.

 

 

 

★★

 

 

 

- 내 곁에 바람이 스치고

그 바람이 안겨다 준 내 기억 속의 향기는

부담스러웠던 현실보다 아련한 행복으로 추억된다.

아픔을 받아들일 떄가 된 것일까

슬픔을 간직해도 입가에 미소를 띄울 때가 된 것일까

 

서정윤님의 홀로서기 3편은 6년만에 쓰여졌다.

6년이란 시간동안 바람같이 홀로서기를 마친 시인

더 이상 외롭지 않고 더 이상 방황하지 않는 정점에 도달 하였을까

 

외롭지 않으려고 인간에게 집찹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말은 많아지고, 구차한 해명과 설명과 변명은 길어진다.

바람은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기억되고 인정받기를 원했다면

바람처럼 흘러가지 않았으리라.

 

 

수많은 모래알 같은 기억들이

설레게 하는 것은

그저 가을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단지 그 이유 때문이다.

내게도 미소지을 추억하나쯤은 남은 것이다.

바람에게도 잠시는 머물고픈 언덕이 있는 것이다.

이제 추억하나 미소담아 남겨두고 흘러간다.

 

그냥 지나는 바람이어라……..

 

 

 

 

 -> [시:홀로서기/서정윤] 눈 오는 날엔

 

 -> [시: 홀로서기/서정윤] 소망의 시 *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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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 외로움]
















 

 

 

 

 

외로움

 

 

홀로선 뿌리는 외로움을 모른다

애초에 혼자였기 때문에

그냥 그렇게 땅에 뿌리 내리고

잎을 돋아 내는 것이

만의 일인 아무렇지 않다.

 

혼자 노는 아이를 바라보다

문득 오르는 안쓰러움

나이 아버지의 뒷모습에서 느껴지는

지나간 세월 속에 묻힌 흰머리 숫자만큼의 쓸쓸함과

쪼그리고 앉아 이제는 보지 않아도 손끝의 노려함으로

헤진 옷을 기울 있는 자그만 어깨의 어머니를 내려다 보며

모두가 각자의 쓸쓸함을 안고

걸어온 지나온 세월이 남기고

함께 했어도 홀로였던 외로움이었다.

 

아이가 노는 모습을 보고서야

지나온 모습이 외로움은 아니었을까

이제 내린 나의 외로움의 뿌리가

그들을 바라보며

저들도 나만큼 외로웠던 것일까

이젠 나른해진 시선으로 각자의 길을 걷고서야

비로서 외로움이란 뿌리를 뽑아낼 있었던 것은 아닐까

비로서 몸으로 쓸쓸함을 뿌리고서야

온전히 외로움에서 벗어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묻고 싶다.

그토록 외로워서 그렇게 외쳐대며

치열하게 싸워가며 힘든 삶을 살아왔던 것이냐고.

삶이란 그토록 몸부림쳐야만 벗어날 있었던 것이냐고.

그래서 결국 덩그러니 앉아 시린 눈을 비비고

흰머리를 쓸어 내리는 것으로

외로웠던 삶을 회고하는 것이냐고.

그래서 이제 이상

외롭지 않은 것이냐고.

 

-HappyAlly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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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외롭고 높고 쓸쓸한/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연탄 한 장

해피앨리슨의 서재/시 / 2014. 4. 23. 00:30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연탄 한 장

 

-안도현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 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언젠가는 나도 활활 타오르고 싶은 것이다

나를 끝 닿는 데까지 한번 밀어붙여 조고 싶은 것이다

타고 왔던 트럭에 실려 다시 돌아가면

연탄, 처음으로 붙여진 나의 이름도

으깨어져 나의 존재도 까마득히 뭉개질 터이니

죽어도 여기서 찬란한 끝장을 한번 보고 싶은 것이다

반쯤 깨진 연탄중에서

 

 

 

사람이 한번 살다 가는 인생의 여정에서

진정 두려운 것은

모진 풍파가 아니라

모진 풍파 앞에 심약한 정신으로 무릎 꿇어 버리는 것이다.

말이 있어도 한번 질끈 감아 버리는

무기력함이 나를 세상을 등진 자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뜨겁지도 차지도 않은 미지근함으로

하루 하루의 삶을 억지로 외면 살아가는 것이다.

 

세상 모진 풍파 뒤로 하고 초야에 묻힌들

막고 입다물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응어리가 많아 응어리들이 가슴을 뚫고

목젖을 치고 올라 때가

이렇게 외치고 싶은 순간인 것이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너에게 묻는다

 

 

 

결코 녹녹한 삶에서는 나올 수 없는 강단

닳고 닳아 깨어지던, 새까맣게 타버리던, 그 무슨 수가 나야만이

내 현실의 안이함에서 벗어 날 수 있는 것이다.

그 때가 지금인지도 모르겠다.

 

 

처음으로 붙여진 나의 이름도

으깨어져 나의 존재도 까마득히 뭉개질 터이니

죽어도 여기서 찬란한 끝장을 한번 보고 싶은 것이다 - 연탄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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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 그러지 말걸 그랬어]
















 

 

 

 

 

 

 

 

 

 

그러지 말걸 그랬어

 

그러지 말걸 그랬어

후회한다고

어찌 되는 아닌데

아쉬움을 남긴다고

현실이 바뀌는 아닌데,

머리는 돌고 돌아

자꾸 과거를 파헤치며

현재의 말판 위에

후회란 글자만 가져다 놓네

 

그러지 말걸 그랬나

삶은 지금을 충실히 행복인 것을

그래서 행복이 너였는데,

너를 후회하는 것이 아니야

후회하고 있는 모습에 짓고 있는 것이지

 

현실에 한숨 짓는 나는

너를 탓하는 나는

곁에 네가 아니어도

불평하고 거야

삶의 너는 잠깐의 희생양이었을

결코 가해자가 아니야

그래도 미안해

한마디면

삶은 최고의 행복한 순간이 거야

현실의 행복은

어차피 말장난에 불과하니까

삶은 환경이 아니라

나의 생각에 의존하여 살아지는 거니까

선택한 것을 고맙게 생각해

그게 행복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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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앨리슨의 독백: 기다리다 보면 그런 날 오겠지요]
















 

 

 

 

기다리다 보면 그런 날 오겠지요

 

기다리다 보면

기다리지 않아도

아침은 밝아오고

오랜 겨울 끝의 얼어붙은 땅속에서

새싹 비집고 올라오듯,

녹을 같지 않던 앞뜰의 눈이

어느덧 질척질척 녹아 내려

밑을 흐르듯,

기다리던 그런 날도

잊은 하루 하루 사노라면 곁에 오겠지요.

 

많던 어린 시절은

미래를 꿈꾸다 현실을 잊고

무어라도 힘으로 있을 같던 청춘엔

현실을 부정하며 미래를 위해 달리고

막상 깨달은 미래 현실은

오늘 내게 주어진 하루만이 희망인 것을

오늘을 살지 않고서는

내일이 오지 않을 거란 것을

많던 어린 시절 알았더라면

그때 꿈만 꾸지 않았을 것을

어른이 되기 위해 그렇게도 달음박질 치지 않았을 것을

 

아이는 말하네요

엄마처럼 어른이 되어 엄마가 되고프다고

기다리다 보면

기다리지 않아도 오게 현실을

오늘을 잊고 미래만을 위해 살지 않으리라

아이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보네요.

내 아이에게도 그런 날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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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구의 가슴에 잔잔한 물결이 되어 줄 수 있다면
















 

 

 

 

 

어느 누구의 가슴에 잔잔한 물결이 되어 줄 수 있다면

 

파도가 친다

바위 벽에 부딪치는 물결

보고 있기만 해도 강렬하다

세차던 파도

어느새 한 풀 꺾인 힘없는 날갯짓으로

내 곁을 스친다

 

살다 보니

강렬함만이 어느 누구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니더라

발끝을 간지르는 새벽 동틀 무렵의

잔잔한 물결이

지난밤의 억센 폭우를 잊게 하더라

 

때론 아니 많은 순간을

함께 걸어가 줄 인연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 삶의 굴곡이 조금은 잔잔해짐을 느끼게 하더라

그 어느 누구에게도

가슴을 쓸어 줄 잔잔한 물결이 필요 하다면

나이고프다는 어설픈 희망을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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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 , , 인생,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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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앨리슨의 독백] 세월
















 

 

 

 

세월

 

묻습니다.

내게 바라만 보아도 설레게 하는

그 무엇이 있었는지.

그대는 대답합니다.

나였노라고……

아니었노라 말하는 내 눈 속에

거짓이 담겨 있습니다.

이젠 거짓말도,

농담도 능청스럽게 합니다.

 

함께 살아온 날들의

우여곡절 때문인가 합니다.

앞으로는 가슴에 담을

거짓이 없을 듯 합니다.

이제서야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고,

사랑할 준비가 되었나 봅니다.

내게도 봄이 오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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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앨리슨의 독백] 머물 곳
















 

 

 

 

 

머물 곳

 

걷다 보면 도착하겠지

뛰어야만 갈 수 있다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만

기어가도 가다 보면 머무를 수 있다는 것을

내 뒤의 따라오는 시간을 되돌아 보며

어느새 이만큼 와 있구나

새삼 안심이 되기도 한다.

 

이제라도 시작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내 머무를 곳이 어디인지 몰라도

묵묵히 걸어가는 한걸음 한걸음에

실려있는 작은 씨앗이 떨구어져

새싹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오늘을 살 수 있다는 안도가

비로서 고맙게 느껴진다는 것은

참으로 많이도 내려 놓았구나 싶다

 

꿈도 비워야만 시작할 수 있구나

소망도 비워져야만 이루어 질 수 있구나

더 이상 내 놓을 것이 없어야

앉은 자리에서 털고 일어나 걸어 갈 수 있구나

걷다 보면 머물 곳이 보이겠지

내가 쉴 곳이 보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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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사전: 이외수] 언어는 생물이다
















 

 

 

 

가끔 나의 하루에 물음표가 생길 때

들춰보면 그래도 한숨보다는 위로가 되고

이해가 되기도 하고, 공감이 되기도 하는 책이다.

깊은 세월에서나 나올 법한 삶을 한번 꺽어 다른 시각으로 풀어보는 위트

읽다보면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웃다보면 막혀있던 가슴의 멍울이 풀리며

나도 한줄 적어보게 만드는 속시원함이 담긴 책이다.

이미 오래전 읽었던 터라 눈으로 속독하며

한 권을 훑어 몇글만 옮겨본다.

 

- HappyAllyson

 

 

 

 

 

 

호롱불

 

초가삼간 토담벽에 펄럭이는 세월이다.

세월 속에 피어나는 한 송이 연꽃이다.

어머니 귀밑머리에 스며드는 놀빛이다.

천 년을 침묵으로만 다스려 온

설레임의 불꽃이다.

겨울밤 심지가 타들어가는 아픔으로

피워 올린 그리움이다.

흥건한 눈물이다 (p.52)

 

 

겨울

 

깊은 안식의 시간 속으로 눈이 내린다.

강물은 얼어붙고 태양은 식어 있다.

나무들이 앙상한 뼈를 드러낸 채 회색 하늘을 묵시하고 있다.

시린 바람이 비수처럼 날아 와 박히고 차디찬 겨울비가 독약처럼

배어 들어도 나무는 당분간 잎을 피우지 않는다.

만물들이 마음을 비우고 동안거에 들어가 있다.

모든 아픔이 모여 비로서 꽃이 되고 열매가 됨을 아는 날까지

세월은 흐르지 않는다.

겨울도 끝나지 않는다. (p.6)

 

 

방랑

 

아무런 행선지도 없이 떠도는 일이다.

떠돌면서 구름이 되고 바람이 되는 일이다.

외로운 목숨 하나 데리고 낯선 마을 낯선 들판을 홀로 헤매다

미움을 버리고 증오를 버리는 일이다.

오직 사랑과 그리움만을 간직하는 일이다. (p.7)

 

 

바람

 

휴지조각들이 을씨년스럽게 날아 오르는 겨울의 공터에서,

개나리가 오스스 꽃잎을 떨고 있는 봄날의 담벼락 밑에서,

바다가 허옇게 거품을 뿜으며 기절하는 여름의 해변에서,

낙엽들이 새 떼처럼 허공을 가로지르는 가을의 숲 속에서

장님도 바람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귀머거리도 바람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바람은 살갗만을 적셔주는 대지의 입김이 아니라

온 가슴을 적셔주는 신의 입김이기 때문이다. (p.10)

 

 

 

 

시계

 

하루를 시간별로 스물네 토막씩 절단하는 기계.

 

 

삼라만상

 

라면 세 그릇으로 가득 채운 상.

 

 

정신병자

 

제 정신만으로 살아가는 인격자.

 

 

불만

 

불연소된 욕심의 찌꺼기다.

성냥개비 한 개만한 능력으로 대궐만한 집을 지으려 드는 사람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 감정이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성경말씀의 진의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감정이다.

가열되면 증오로 변하거나 배반으로 변한다.

그러나 불만이 없으면 개선도 없다. (p.37)

 

 

 

달팽이

 

한여름의 고독한 여행자.

그러나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집을 한 번도 떠나 본 적이 없는 여행자.

 

 

소망

 

자신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욕망이라고 하고

타인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소망이라고 한다.

욕망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타인의 희생이 필요하고

소망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희생이 필요하다.

욕망은 영웅을 따라다니지만 소망은 신을 따라다닌다.

그러나 소망과 욕망은 같은 가지에 열려 있는 마음의 열매로서

환경의 지배와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그 형태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p.51)

 

 

불행

 

행복이라는 이름의 나무 밑에 드리워져 있는 그 나무만한 크기의 그늘이다.

인간이 불행한 이유는 그 그늘까지를 나무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p.64)

 

 

 

 

모든 이름들은 하나의 섬이다.

모든 영혼들도 하나의 섬이다.

모든 혹성들은 하나의 섬이다.

모든 성단들도 하나의 섬이다.

섬에서 섬으로 그리움의 바다가 흐른다.

가슴 안에 간절한 사랑을 간직하고 있는 자들만이 섬과 섬 사이를 오갈 수 있다. (p.90)

 

 

 

날개

 

산을 넘고 싶은 소망이 날개를 가지게 만든다.

바다를 건너고 싶은 소망이 날개를 가지게 만든다.

인간은 육신의 날개는 없지만 영혼의 날개는 가지고 있다.

그러나 어떤 인간들은 한평생 자신에게 그런 날개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산다.

욕망에 눈이 가리워져 소망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p. 91)

 

 

자만심

 

이 세상 만물들이 모두 자신의 스승임을 자각하지 못한 사람들이

필수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가장 심오한 착각.

 

 

명예박사

 

자신이 진짜박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대학이나 학술단체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사람.

 

 

 

보석

 

허영을 장식하는 고가의 돌멩이다.

보석의 세가지 특질은 희귀하다는 점과 아름답다는 점과

강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마음의 눈으로 들여다보면 이 세상 만물 중에서

그 세 가지 특질을 가지고 있지 않은 존재는 아무 것도 없다. (p.106)

 

 

 

 

행복

 

모든 인간들의 최대 희망사항이다.

소크라테스에 의하면 인간은 사랑을 주고받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그리고 사랑을 유발시키는 것은 아름다움이라고 한다.

아름다움에는 내적인 아름다움과 외적인 아름다움이 있으며

작은 아름다움과 큰 아름다움이 있다.

스스로가 신의 크기와 같은 아름다움을 가지고 신의 크기와 같은 사랑을

관조하는 것이 인간의 궁극적인 목표다.

그러나 수많은 인간들이 욕망에 눈이 멀어 진실한 아름다움을 보지 못한다.

진실한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므로 진실한 사랑도 할 수가 없으며

진실한 사랑을 할 수 없으므로 진실한 행복도 느낄 수가 없다. (p. 116)

 

 

 

사랑

 

반드시 마음 안에서만 자란다.

마음 안에서만 발아하고 마음 안에서만 꽃을 피운다.

사랑은 언제나 달디단 열매로만 결실되지는 않는다.

사랑에 거추장스러운 욕망의 덩굴식물들이 기생해서 성장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사랑은 나를 비우고 너를 채우려 할 때 샘물처럼 고여든다.

그 샘물이 마음 안에 푸르른 숲을 만든다.

푸르른 낙원을 만든다.

온 천지를 둘러보아도 사랑의 반대말이 없으며 온 우주를 살펴보아도

아름다움의 반대말이 없는 낙원을 만든다.

사랑은 바로 행복 그 자체다. (p.117)

 

 

이슬

 

새벽에 내린다.

만물이 깊이 잠든 안식의 새벽에 소리없이 내려와 꿈을 적신다.

신의 서늘한 입김이다. 생명의 속삭임이다.

사물들의 표면에 닿아 물방울이 되고 물방울은 땅에 스미어 옹달샘을 만든다.

옹달샘은 그 흐름을 다하여 바다에 다다른다.

이슬은 바다의 투명한 미립자다.

모든 생명의 기원이다. (p.153)

 

 

호수

 

고여 있는 슬픔이다.  고여 있는 침묵이다.

강물처럼 몸부림치며 흐르지 않고 바다처럼 포효하며 일어서지 않는다.

다만 바람부는 날에는 아픈 편린으로 쓸려가는 물비늘.

기다림 끝에 흘리는 눈물들은 기다림 끝에 흘린 눈물들끼리 한자리에 모여 호수가 된다.

온 하늘을 가슴에 담는 사랑이 된다. (p.170)

 

 

가을

 

영혼마저 허기진 시인의 일기장 갈피로 제일 먼저 가을이 온다.

고난의 세월 끝에 열매들이 익고 근심의 세월 끝에 곡식들이 익는다.

바람이 시릭 하늘이 청명해진다.

사랑은 가도 설레임은 남아 코스모스 무더기로 사태지는 언덕길.

낙엽이 진다.  세월도 진다.

더러는 소리죽여 비도 내린다. 

수은주가 떨어지고 외로움이 깊어진다.

제비들이 집을 비우고 국화꽃이 시든다.

국화꽃이 시들면 가을이 문을 닫는다.

허기진 시인의 일기장 갈피로 무서리가 내린다.

가을이 끝난다.

가을이 끝나도 외로움은 남는다. (p.184)

 

 

일기장

 

신이 하루종일 시간에 멱살을 잡혀 끌려다닌 흔적들을

날마다 문자로 정직하게 실토해 놓은 고백록.

 

 

눈물

 

지상에서 가장 투명한 시.

 

 

 

석탄 속에 들어 있는 목화구름.

 

 

새벽

 

매복하고 있던 어둠이 은밀히 살해당하고 빛의 첨병들이 낮은 포복으로 진군해

들어오면 새벽이다.

사무들이 어둠의 포박에서 풀려나와 조금씩 선명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면

청소부들이 살해당한 어둠의 부스럭지들을 비질하고 도시는 나지막하게

기침을 하며 잠을 깬다.

시간이 청명하게 세척되어 있다.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들은 바로 이 시간에 남을 위해 기도한다.

신이시여,

영혼의 어둠 속에서 고통받는 모든 이들에게도 당신의 새벽이 오게 하소서.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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